美, 30조달러 증권 토큰화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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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조달러 증권 토큰화 문 열었다

한스경제 2026-10-29 10:05: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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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이 주식과 국채를 블록체인에서 이전할 수 있는 토큰증권 서비스를 정식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증권의 시장가치만 약 30조달러에 달한다. JP모건과 씨티 등 월가 주요 금융회사 20곳이 참여하면서 미국 토큰증권 시장이 기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 DTCC의 자회사인 예탁신탁회사(DT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토큰화 서비스(DTS)를 공식 출시했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국채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금융회사 간 이전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출시 당시 토큰화 대상 증권은 34종으로, 전체 시장가치는 약 30조달러(약 4경원)에 이른다. 다만 이는 토큰화할 수 있는 증권의 시장가치다. 실제 토큰으로 전환된 증권의 규모나 거래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월가 금융사 20곳 참여···증권 이전 24시간 가능

이번 서비스에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UBS, 스테이트스트리트, 피델리티 등 20개 금융회사가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주요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이 기존 증권예탁결제 시스템과 블록체인을 연결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DTCC는 미국 증권시장의 청산과 결제, 예탁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이다. 자회사 DTC가 보관하는 증권 규모는 114조달러를 웃돈다. 이번 서비스는 이 가운데 일부 증권을 블록체인에서도 이전할 수 있도록 기존 시스템을 확장한 것이다.

금융회사는 DTC에 보관된 증권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한 뒤 등록된 블록체인 지갑으로 이전할 수 있다. 토큰은 실제 증권과 1대1로 연결되며 기존 주주의 소유권과 경제적 권리도 유지된다.

토큰으로 전환된 증권은 하루 24시간 이전할 수 있다. 다만 토큰 발행과 기존 증권으로의 전환은 정해진 업무시간에만 가능하다. 처리 목표시간은 15분 이내다. 블록체인 지갑 간 이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24시간 거래나 실시간 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에는 기관 금융거래에 특화된 캔턴 네트워크와 DTCC의 비공개 베수(Besu) 네트워크가 사용된다.

▲ 증권 담보·대차거래까지···월가 금융망 변화

DTCC가 토큰증권을 도입한 배경에는 증권 이전과 담보 거래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기존 금융시장에서는 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다른 금융회사로 이전할 때 예탁기관과 수탁은행 등을 거쳐야 한다. 토큰화된 증권은 등록된 지갑 사이에서 이전할 수 있어 담보자산을 보다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데 활용할 수 있다.

DTCC는 지난 7월 30개 이상의 금융회사와 실제 증권을 토큰화하는 시험을 마쳤다. 당시 증권담보 제공과 증권대차, 미국 국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주식거래 등에서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규제 절차도 거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2월 DTC의 토큰화 서비스에 대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규제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비조치의견서를 발급했다. 허용 대상은 러셀1000지수 구성종목과 주요 지수 ETF, 미국 국채 등으로 제한된다.

DTCC는 내년부터 추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토큰화 증권의 담보 활용과 디지털 현금 결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 美 상용화 돌입···韓 내년 2월 제도 시행

미국이 기존 증권예탁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토큰증권 서비스를 시작한 반면 한국은 내년 2월 관련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2027년 2월 4일부터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성과 기술적 준비 상황을 고려해 토큰증권의 발행·유통 범위와 결제방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초기에는 기관투자자 대상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사채, 비상장주식 신탁수익증권, 공모 조각투자증권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연다. 이후 일반 공모증권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은 기존 증권을 블록체인으로 이전하는 서비스를 가동한 반면 한국은 일부 증권부터 허용하는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이 토큰증권을 활용한 자산 이전과 담보 거래를 준비하는 사이 국내 금융권은 관련 제도 시행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토큰증권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대응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내년 2월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유통시장과 결제 인프라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 관련 제도 정비와 시장 개설이 늦어질 경우 글로벌 금융회사들과의 토큰증권 사업 경쟁에서 국내 금융권이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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