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 관련해 날벼락 같은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윤하가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졌기 때문이다.
가수 윤하. / 뉴스1
윤하는 14년간 몸담아 온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씨나인이엔티)와 결별했다. 결별 사유는 정산금 미지급이다. 윤하는 소속사를 상대로 9억5000여만원 규모의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2012년부터 이어진 동행이 법정 다툼으로 끝을 맺게 됐다.
"장기간 정산금 미지급"…해지 효력은 9월 14일 발생
윤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일로는 "윤하 측은 장기간 이어진 정산금 미지급 문제로 (C9에) 시정을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윤하 측은 소속사가 계약 종료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하 측은 “C9 역시 공문을 통해 해지 효력이 9월 14일 발생했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계약 해지 자체를 두고 양측이 다투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쟁점은 그동안 지급되지 않았다는 정산금의 규모와 지급 여부로 좁혀진다.
9억5000만원 소송에 가처분까지…법원 심문 이미 진행
윤하는 지난 6일 C9을 상대로 9억5000여만원 상당의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및 정산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날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26일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가처분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본안 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하. / 뉴스1
두 절차는 성격이 다르다.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은 해당 계약이 더 이상 법적 효력을 갖지 않는다는 점을 법원 판결로 확정받기 위한 절차다. 정산금 지급 청구는 받지 못한 돈을 달라는 청구다. 효력정지 가처분은 본안 판결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계약의 구속력을 우선 멈춰 달라고 요청하는 임시 조치다. 양측 모두 9월 14일자 해지를 인정한 상황에서도 법적 절차를 병행한 것은 향후 활동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툼의 여지를 법원 판단으로 정리해 두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청구 금액은 최종 확정된 숫자가 아니다. 소송 규모는 9억5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지만, 양측의 정산금 산출 방식에 이견이 있어 재판 과정에서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수익을 정산 대상에 넣느냐, 비용을 어떻게 공제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크게 움직이는 것이 정산 소송의 특성이다.
윤하 직접 입 열었다…"저는 괜찮습니다"
윤하는 법률대리인 입장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직접 글을 올렸다. 윤하는 "지난 9월, 저는 씨나인과의 전속계약을 종료했습니다. 몇가지 남은 문제들은 법이 정한 절차 안에서 정리해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반갑지 않은 일이 생기긴 했지만, 하나씩 정리하며 여러분들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은 음악과 무대로 꼭 보답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글의 마지막 문장은 "저는 괜찮습니다"였다. 소송 소식에 놀란 팬들을 직접 안심시키려는 메시지다.
윤하. / 윤하 인스타그램
활동은 그대로…"다른 아티스트·직원은 무관"
팬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부분은 앞으로의 활동이다. 윤하 측은 "윤하는 앞으로도 음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소속사와의 분쟁과 별개로 가수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계약 해지 효력이 이미 9월 14일 발생한 만큼, 윤하는 C9의 관리 없이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새 소속사 관련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윤하 측은 분쟁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 상황도 경계했다. 윤하 측은 “C9 소속 다른 아티스트와 직원들은 이번 사안과 무관하며,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하 역시 SNS에서 "씨나인 소속 아티스트들과 직원분들은 이번 일과 무관합니다. 이 점을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직접 같은 뜻을 전했다. 14년을 함께한 회사 동료들에게 화살이 돌아가지 않도록 선을 그은 대목이다.
재계약 1년 8개월 만의 결별…C9 매출 이끈 간판 아티스트
결별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시점에 있다. 윤하는 2012년 C9과 처음 전속계약을 맺은 뒤 2019년 재계약을 했고, 지난해 1월 또 한 번 재계약을 체결했다. 세 번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지 1년 8개월 만에 해지 통보에 이른 것이다.
윤하는 C9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C9의 전신인 위얼라이브는 한동안 윤하의 1인 기획사로 운영되다가 힙합 레이블 얼라이브와 합병하며 지금의 C9으로 출범했다. 회사 실적에서도 윤하의 비중은 컸다. 회사 성장의 선두에 섰던 간판 가수가 정산금 문제로 회사를 떠나는 상황이 됐다.
'역주행의 아이콘' 가수 윤하. / 뉴스1
'비밀번호 486'부터 '사건의 지평선'까지…가수 윤하는 누구
윤하는 16세이던 2004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해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해외에서 입지를 다졌다. 국내에는 2006년 데뷔했다. 아이돌 중심이던 2000년대 중반 가요계에 '피아노 록'이라는 독자적인 스타일로 등장해 '비밀번호 486', '기다리다', '오늘 헤어졌어요' 등 히트곡을 잇달아 냈다. 국내 여성 싱어송라이터 계보를 잇는 대표 아티스트로 꼽히며, 동료 가수들 사이에서도 가창력과 음악성을 인정받는 '스타들의 스타'로 불린다.
2020년에는 방탄소년단(BTS) RM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WINTER FLOWER’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8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다.
제2의 전성기는 2022년 찾아왔다. 자작곡 '사건의 지평선'이 발매 8개월 만에 차트를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해당 곡으로 2007년 '비밀번호 486' 이후 15년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탈환했고,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 2관왕에 올랐다.
노랫말의 가치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윤하는 2023년 KBS 한국어연구회로부터 깊이 있는 한국어 노랫말로 세대를 아우르는 위로와 감동을 전했다는 평가와 함께 감사패를 받았다. '사건의 지평선' 가사는 문학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됐다. 천문학 개념을 차용한 세계관으로 과학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24년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를 발매하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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