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수 출신 서의태가 종합격투기(MMA) 무대 데뷔를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로야구 투수 출신 서의태. / 유튜브 'RED HOOK MMA'
종합격투기 대회 '도무스(DOMVS)' 주최 측은 지난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무스 28' 대진표를 공개했다. 대진표에는 지난해까지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투수 출신 서의태의 이름이 올랐다.
서의태-허재혁 경기 포스터. / 도무스 인스타그램
대회는 다음 달 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다. 이날 모두 5경기가 치러지며 서의태는 제4경기에 나선다. 체급은 체중 제한이 없는 무제한급이다. 서의태는 레드훅 멀티짐 소속으로 출전하고, 상대는 김대환MMA 소속 허재혁이다. 이 경기는 서의태가 치르는 프로 MMA 데뷔전이다.
체육관 감독도 놀란 서의태 훈련 모습
서의태는 현재 데뷔전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레드훅 멀티짐 감독은 최근 SNS에 서의태의 훈련 영상을 올리며 칭찬을 쏟아냈다.
프로야구 투수 출신 서의태가 훈련하는 모습. / 유튜브 'RED HOOK MMA'
김 감독은 "1년 차가 맞나 싶다. 어떻게 이렇게 잘하고, 모든 기술을 한 번에 다 익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서의태가 유연하면서도 힘이 좋고, 헤비급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체력과 민첩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서의태는 야구선수 시절에도 194cm, 115kg의 큰 체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체중 제한이 없는 무제한급 무대에서 이 체격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상대는 4연승 달리는 '노래하는 파이터'
데뷔전 상대인 허재혁은 가수 출신 격투기 선수다. 그는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했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싱글 앨범 4장을 냈다.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한 허재혁. / 유튜브 'ROAD FIGHTING CHAMPIONSHIP'
허재혁은 2017년 MBC 격투기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로드FC와 계약했고, 이후 '노래하는 파이터'로 불리며 케이지에 올랐다. 2018년 3월 이후 쌓은 종합격투기 프로 전적(라운드당 5분)은 4승 7패다. 이와 별도로 100초 3라운드 경기에서 1승, 케이지 복싱에서 1패를 기록했다.
최근 기세는 좋다. 허재혁은 지난해 10월 이후 100초 3라운드 경기 1승과 프로 3승을 더해 종합격투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75 무제한급 경기에서 TKO 승리를 거뒀다. 따라서 프로 무대에 처음 서는 서의태에게는 실전 경험이 많은 상대다.
두 번의 방출과 9년 만의 첫 승
1997년생인 서의태는 경기고를 졸업했다. 그는 201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들어왔다. 하지만 KT에서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2017년 정대현과 함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KT로 간 선수는 윤석민이었다.
1군 데뷔는 이듬해에야 이뤄졌다. 서의태는 2018년 9월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처음 1군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그해 1군 등판은 이 한 경기가 전부였다. 2019년에는 어깨 부상까지 겹치면서 1군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첫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서의태는 야구를 그만두지 않았다. 그는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하면서 부상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했다. 그리고 2021년 10월 NC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고, 2022시즌을 앞두고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서의태.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NC에 온 뒤 서의태는 과거 약점으로 꼽히던 구속 문제를 해결했다. 공 빠르기는 시속 140km 후반대까지 올라왔다. 2023년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관한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NC 퓨처스리그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기다리던 순간은 2024년에 찾아왔다. 서의태는 그해 5월 SSG 랜더스전에 구원 투수로 나와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 경기에서 그는 프로 입단 9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1군에서 자리 잡지는 못했다. 2024시즌 성적은 11경기 1승, 평균자책점 9.39였다. 7⅔이닝 동안 8점을 내준 기록이다.
2025시즌에는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서의태는 1군에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2군에서도 13경기에 나와 10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12개를 내줬다.
결국 NC는 지난해 10월 서의태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이때 투수 박주현, 임형원, 내야수 최보성, 포수 김태호도 함께 팀을 떠났다. 서의태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96으로 남았다. 두 번째 방출 이후 서의태는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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