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미 연준·숫자 증명한 AI…뉴욕증시, 동반 상승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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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른 미 연준·숫자 증명한 AI…뉴욕증시, 동반 상승 랠리

직썰 2026-10-29 07:25: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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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다.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번진 데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회수 가능성을 숫자로 입증한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8포인트(0.28%) 오른 7743.98에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97.53포인트(0.19%) 상승한 5만2475.10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도 72.04포인트(0.28%) 뛴 2만6549.85에 장을 마감했다.

◇위원 2명 추가 인상 주장…“긴축 기조 완전히 끝난 것 아냐”

시장 안정을 이끈 핵심 요인은 금리 동결이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75~4.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이번 회의에서는 한 차례 쉬어가는 결정을 내렸다. 표결에서는 위원 10명이 동결을 지지했고, 리사 쿡 이사를 포함한 2명은 추가 조정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FOMC 내부에서 나온 2표의 반대표는 연준 내 매파적 기류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며 “물가 상방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긴축 여지를 열어둔 조치”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회의 직전 금리 동결 확률을 93%로 집계해 결과를 이미 선반영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안정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 여건을 두고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하며 경기 연착륙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은 워시 의장의 발언을 두고 “연준이 금리 인하로 급격히 방향을 틀기보다는 지표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는 ‘인내심 있는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이번 결정을 장기 완화로 직결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제프 슐츠 프랭클린템플턴 인스티튜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오늘 결정으로 연말 전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은 긴축 속도”라며 “연준은 지난해 금리 인하분을 점진적으로 되돌리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보이며, 역사적으로 이런 방식은 위험자산에 더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수익 모델 증명한 오라클·SK하이닉스 폭등…반도체주 훈풍

개별 종목군에서는 AI 거품 우려를 잠재운 실적과 장기 전망이 두드러졌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장기 매출 목표를 공개한 직후 11% 넘게 폭등했다. 오라클은 2030회계연도 연간 매출 목표치를 2250억달러로 제시했다. 매년 평균 35%씩 외형을 키워야 달성할 수 있는 규모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 우려를 의식해 2027회계연도부터 2030회계연도까지 추가로 조달할 외부 차입을 200억달러 선에서 묶겠다고 못 박은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라클이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속에서도 차입 상한선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투자자들의 부채 리스크 우려를 단번에 잠재웠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공급망 기업들도 일제히 강한 반등을 나타냈다.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미국 장외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13% 폭등하며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뛰었고,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도 3% 올랐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 수혜주인 마벨테크놀로지와 AMD 역시 각각 2% 안팎으로 올랐다.

CNBC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핵심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다는 강력한 신호”라며 “AI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실적으로 불식시켰다”고 보도했다.

그간 뉴욕증시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 자본적 지출(CAPEX)을 쏟아붓는 반면 실제 회수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관련 주가가 조정을 받아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기술주 판도가 실질적인 수익 창출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빌 노시 US뱅크자산운용그룹 투자 담당 이사는 “단기적인 업황은 매우 탄탄하다”면서도 “이 흐름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을지, 현재 대규모 투자를 하는 기업들이 어떤 수익을 거둘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에게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지, 아니면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할지가 중요하다”며 후자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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