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국내대학에 외국인이 더 많다?…30만 유학생 통계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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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국내대학에 외국인이 더 많다?…30만 유학생 통계 들여다보니

연합뉴스 2026-10-29 06:30:01 신고

3줄요약

학위과정 유학생은 전체 학생의 7.3%…베트남 유학생, 중국 제치고 최다

K컬처 유행에 개발도상국 유학 수요 증가, 지방대 모집난 등이 배경

새 교육서비스산업 부상 기대 속 불법체류 통로 악용 우려도

석당박물관 앞에서 찰칵…졸업 기념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석당박물관 앞에서 찰칵…졸업 기념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부산=연합뉴스) 강선 기자 = 20일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후기 외국인 유학생 졸업환송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졸업을 기념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8.20 sb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일부 대학은 외국 학생이 한국 학생보다 많다면서요.", "○○대학에서 마주친 사람 10명 중 9명이 외국인이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선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방 대학의 경우 외국인 학생이 한국 학생 수보다 많은 것 같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규모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3년 1만2천여명이던 유학생 수는 20여 년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유학생 증가세가 최근 더 가팔라지면서 이들의 유입이 불법체류자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학·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의 비율이 어떻게 되고 유학생 증가의 배경은 무엇인지, 이들의 불법체류 문제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정부 통계와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토대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 현황을 살펴봤다.

2021~2026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 2021~2026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

[2026 교육기본통계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2003년 1만2천명→올해 30만7천명…절반은 학사과정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올해 8월 발표한 '2026 교육기본통계'(4월 기준)에 따르면 올해 대학·전문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은 30만7천464명이다.

2003년 1만2천314명에 불과했던 유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10만4천262명으로 10만명 선을 넘었다.

이후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는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2024년에는 20만8천962명을 기록했다.

이 숫자는 2년간 10만명 가까이 급격히 늘면서 30만명 선을 돌파했다. 20여 년 만에 약 25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전문학사 및 학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 15만5천778명(50.7%)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석사와 박사 과정에 있는 인원은 각각 5만1천106명(16.6%), 1만6천307명(5.3%)이었다. 나머지는 어학연수(6만3천270명·20.6%)나 기타 연수(2만1천3명·6.8%) 등 비학위과정에 속했다.

이처럼 유학생 수가 빠르게 늘면서 온라인에선 '요즘 국내 대학은 한국 학생보다 외국 학생이 더 많은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학위 과정을 하는 전체 외국 학생 수는 22만3천191명(72.6%)으로, 전체 고등교육기관 재적학생(307만2천261명)의 7.3% 수준이다.

어학연수생 등 비학위과정에 있는 유학생을 포함해도 10.0%다.

다만 이는 전국 평균으로, 지역이나 대학별로는 사정이 다르다.

유학생 출신 국가별 비율 유학생 출신 국가별 비율

[2026 교육기본통계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올해 베트남 유학생, 중국 제치고 1위…학·석사는 수도권 쏠림 현상

국내로 유학을 선택한 이들은 누구일까.

2026 교육기본통계를 토대로 이들의 출신 국가를 보면 아시아 국가가 92.1%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유학생 중에선 베트남이 9만6천834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7만8천890명(25.7%), 우즈베키스탄 2만876명(6.8%), 네팔 2만118명(6.5%), 몽골 1만7천189명(5.6%) 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출신 유학생의 비중이 30.2%로 베트남(29.7%)보다 높았지만 올해 들어 순위가 뒤바뀌었다.

2010년 중국과 베트남 학생 비율이 각각 71.0%, 2.3%로 중국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들은 베트남 내 한국 문화·한국어 열풍에 더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베트남과 더불어 우즈베키스탄, 네팔, 몽골의 유학생 수도 5년 전인 2021년 대비 각각 1.4%포인트, 4.7%포인트, 1.6%포인트씩 증가했다.

전공으로는 유학생의 61.3%가 인문사회를 택했으며 공학은 18.0%, 자연과학은 4.2%였다.

예체능 전공 유학생은 계속 늘어 올해 4월 기준 11.4%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학 지역은 일반적인 인식과 차이가 있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비수도권 대학에 유학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수도권에 더 많았다.

올해 기준 비수도권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14만5천842명으로, 전체의 47.4%다.

이민정책연구원의 '국내 외국인 유학생 유입(유치)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2025) 보고서를 보면, 외국인 학부생의 수도권 대학 재학 비중은 2008년 28.8%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과반(서울 31.3%, 경기·인천 21.7%)을 점했다.

석사과정생의 수도권 비중은 2008년 이미 과반(55.1%)을 넘어 2024년에는 62.4%를 기록했다.

K-POP 댄스 배워요 K-POP 댄스 배워요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지난 4월 부산 사상구 동서대학교 국제생활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K-POP 댄스를 배우고 있다.
동서한국어교육원은 외국인 어학연수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3주간 천아트, K팝 댄스 배우기 등 문화체험을 진행한다. 2026.4.23
sbkang@yna.co.kr

◇ K컬처 유행에 개발도상국 유학 수요 증가·유학 매력도 상승 등 맞물려

온라인에선 K팝, K드라마 등 K문화가 외국인 유학생 증가의 주원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개발도상국의 유학 수요 확대, 유학 목적지로서 우리나라의 매력도 상승, 국내 대학의 학생 모집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OECD의 2023년 인재유인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유학생 유인 측면에서 37개국 중 9위를 기록하며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유학 목적지로서의 매력도가 9위를 차지했다"며 "해외에서 자국에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분교를 설립해달라거나 우리나라 교육 과정 수출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고, 'K에듀', 즉 한국 교육에 대한 수요도 크다"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의 중산층 비중이 늘어나면서 유학 수요가 커진 영향도 있다.

한국이민정책학회장을 맡고 있는 임동진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아니어도 세계적으로 유학생 규모가 커지고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는 학생이 늘어났다"면서 "그만큼 우리나라를 찾는 유학생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학의 학생 모집난도 유학생 수 증가와 맞물려있다.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지자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대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역 국립대 교수는 "지방 사립대 중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없으면 신입생 정원을 못 채워 재정 위기로 문을 닫아야 하는 곳도 있다"면서 "이런 곳에선 교수의 역할 중 하나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대학 교수는 "유학생을 겨냥한 학과를 열고 외국 학생을 몇천명씩 뽑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2026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고등교육기관의 신입생 충원율은 88.2%로, 2015년 90%대보다 낮아졌다.

대학 관계자들은 상위권 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충원 실적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으나, 지방대학은 신입생 충원율이 통계를 크게 밑돈다고 입을 모았다.

학령 인구 감소세를 감안할 때 유학생 유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 교수는 "선진국에선 학령인구의 20∼30%가 외국인 유학생으로, 우리도 유학생 비중을 더 키워야 한다"며 "단순히 지방 대학의 생존을 위한 유치가 아니라 엄청난 부가 가치가 발생하는 새로운 교육 서비스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학(D-2) 자격 불법체류자 현황 유학(D-2) 자격 불법체류자 현황

[김희정 의원실 제공. 자료 출처 법무부. 재판매 및 DB 금지]

◇ 유학생 증가에 불법체류 우려도…유학생도 '합법적 시간제 취업'은 가능

유학생 증가가 국내 대학과 교육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유학생 유치와 관리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도 있다.

유학생 유치 단계에서의 투명성 부족과 유학생 교육 및 관리 역량 부족이 대표적이다.

특히 유학 비자가 일종의 불법 체류 통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유학(D-2) 자격으로 입국했던 불법체류자는 9천946명으로 총체류자(27만9천77명)의 3.6% 수준이다.

어학연수(D-4-1·D-4-7) 자격 불법체류자는 2만1천719명으로, 총체류자(7만4천450명) 대비 29.2%에 달한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받은 대학의 신규 불법체류 발생 비율은 이보다 적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등 국제화 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정부가 공식 인증하는 제도로, 인증을 받으면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와 유학생의 시간제 취업 허용 시간 확대 등의 혜택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유지하려면 재적 학생 대비 전년도 신규 불법체류자 발생 비율이 4년제 학위과정 기준으로 1∼2% 미만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유학생의 아르바이트를 모두 불법으로 간주하는 글을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으나 유학생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시간제 취업을 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은 학업 목적 외 취업 활동이 금지돼 있으나, 미리 법무부 장관의 체류자격 외 활동 허가를 받은 경우 외국인 유학생도 통상적인 대학생이 행하는 수준의 시간제 취업 활동을 할 수 있다.

다만 한국어 능력이나 학위 과정, 등록한 학교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유무 등에 따라 허용 시간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D-2 학사 1∼2학년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이라면 주중 25시간 일할 수 있다. 인증대학·성적 우수, 한국어 우수 등의 조건도 충족하면 허용 시간이 30시간으로 늘어난다.

외국인 유학생 시간제 취업 기준 안내 외국인 유학생 시간제 취업 기준 안내

[스터디 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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