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연준 동결에 3일째 상승…AI 실적에 MS 웃고 구글 울고[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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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연준 동결에 3일째 상승…AI 실적에 MS 웃고 구글 울고[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10-29 05:56: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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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된 금리 동결 속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상향하면서도 12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가운데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오라클과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의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시간외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사진=AFP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53포인트(0.19%) 오른 5만2475.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38포인트(0.28%) 상승한 7743.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2.04포인트(0.27%) 오른 2만6549.85에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준 동결에도 12월 인상 가능성 85%…시장은 차분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 9월 약 3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한 차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결정은 찬성 10명, 반대 2명으로 이뤄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성명의 ‘견조한 속도’보다 경기 판단을 상향한 것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가안정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12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 결과를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동결을 충분히 예상했다. 회의 직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동결 확률은 약 93%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12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78.3%에서 이날 약 85%로 높아졌다.

라이언 디트릭 카슨그룹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예상 밖의 결정을 내놓지 않았다”며 “동결은 널리 예상됐던 만큼 큰 놀라움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제프 슐츠 프랭클린템플턴 인스티튜트 수석투자전략가는 “오늘 결정이 연말 이전 추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핵심 질문은 긴축 속도라며 연준이 지난해 단행한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되돌리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알바라도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전략가는 연준이 당분간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내를 안일함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오라클 11% 급등…SK하이닉스 호실적에 반도체주 강세

이날 증시에서는 연준 결정 못지않게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주목받았다.

오라클은 약 11% 급등했다. 회사가 2030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2250억달러(약 302조원)로 제시하고 2027~2030회계연도 추가 자금조달 규모를 200억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을 우려하던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13.3%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5.9%, ARM은 약 4%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 올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버티브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까지 상향하면서 16.5% 급등했다.

디트릭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오늘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AI 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며 “그것이 시장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무조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빌 노시 US뱅크자산운용 투자책임자는 “단기적인 AI 투자 사이클은 매우 건전하다”면서도 막대한 투자가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지, 투자 기업들이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둘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수익을 내기보다는 승자와 패자가 갈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데뷔한 SK하이닉스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데뷔한 SK하이닉스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MS 시간외 상승·알파벳 급락…AI 투자 성과에 엇갈린 평가

장 마감 후 발표된 대형 기술기업 실적에서도 AI 투자 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

MS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922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906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4.89달러로 예상치 4.73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48% 급증하며 AI 투자 성과를 보여줬다.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5% 강세를 보이다가 상승폭이 2~3%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매출이 25% 증가한 1275억77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소폭 못 미쳤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103% 급증했음에도 전체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외 주가는 9% 넘게 하락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AI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알파벳의 3분기 설비투자는 513억5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은 90억6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MS 역시 설비투자와 금융리스를 합쳐 452억달러를 지출했으며 잉여현금흐름은 27% 감소했다.

AI 투자 확대가 클라우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막대한 자본 지출을 얼마나 안정적인 현금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캠퍼스에 회사 로고가 표시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캠퍼스에 회사 로고가 표시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유가 100달러대·장기금리 상승…물가 부담 여전

금리와 원자재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 상승한 배럴당 101.5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만기별로 엇갈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상승한 5.03%, 30년물은 4bp 오른 5.35%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 하락한 4.71%로 집계됐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기업 실적도 중요한 변수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200곳 가운데 84%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전체 기업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이달 초 30.6%에서 31.8%로 높아졌다. 강한 기업 실적이 증시를 지지하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긴축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판단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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