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다시 시작된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노후 아파트인 신월시영에서 재건축 기대를 반영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들이 직접 거주하면서 재건축을 기다리는 ‘몸테크’ 사례가 속출하면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매도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도 줄어들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전용 43㎡ 기준 지난 12일 7억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같은 동, 같은 층의 매물이 6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반년 만에 1억2000만원 상승한 셈이다.
전용 50㎡도 마찬가지로 지난 9월 8억42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약 3개월 전인 6월 30일에는 비슷한 중층 매물이 7억4000만원에 팔렸는데, 단 3달 만에 1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심지어 7월에는 1층 매물이 6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시장에 나온 1층 매물의 호가는 8억2000만원까지 높아진 상태다.
전용 59㎡도 지난 8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해당 평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5억원 선에서 거래됐다. 현재 매도 호가는 9억~10억5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해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1억~1억5000만원 더 올랐다"라며 "불과 3개월 전인 6월 말에 전용 50㎡를 매수한 손님이 있었는데, 지금 1억 원이 더 올라 굉장히 만족스러워하더라"라고 전했다.
1988년 준공된 신월시영은 지상 12층, 총 2256가구 규모의 구축 아파트다. 2025년 8월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같은 해 11월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은 상태다.
2030 신혼부부 ‘몸테크’에 사상 최고가 경신
재건축을 통해 최고 21층, 3155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 단지로 바뀔 계획으로 지난 26일에는 신월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이 진행되면서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주요 수요층으로는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꼽힌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를 전제로 주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파트에 먼저 입주한 뒤 재건축 이후 새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건축을 염두에 둔 노후 아파트 매수에 앞서 자금 계획과 사업 지연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재건축이 유력한 서울 구축 아파트 매입은 초기 자금 부담은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투자 가치가 높다"라면서도 "소형 면적은 추가 분담금이 많이 나올 수 있으니 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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