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를 머금은 미우미우의 동화 같은 홀리데이.
고급 저택에서 펼쳐진 미우미우 연말 파티
연말 모임부터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한 해의 끝자락에는 특별한 약속들이 이어지곤 하죠. 미우미우(Miu Miu)가 공개한 2026 홀리데이 캠페인은 우리를 축제 분위기가 감도는 대저택으로 초대합니다. 배경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단장한 고풍스러운 타운하우스. 세월이 담긴 목재 가구와 빈티지 오브제, 크리스마스 트리로 채워진 공간은 마치 한 가족이 대대로 살아온 역사가 느껴지는 공간처럼 보이는데요. 이곳에 트와이스 모모와 모델 지지 하디드(Gigi Hadid), 배우 루이자 제이콥슨(Louisa Jacobson)을 비롯한 7명의 인물들이 모였습니다.
이번 캠페인 촬영을 맡은 건 미국 포토그래퍼 티나 바니(Tina Barney). 그는 오랫동안 상류층 저택을 찾아 가족과 친구들의 일상을 기록해 왔습니다. 인물의 표정과 자세는 물론 주변 가구와 작은 소품까지 세심하게 살펴 사진마다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의 시선은 미우미우 캠페인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모델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저택 곳곳에서 차분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격식을 차린 옷차림과 대비되는 앙증맞은 인형을 품에 꼭 끌어안은 채로 말이에요.
니트와 드레스가 만난 홀리데이 룩
이번 캠페인에서 미우미우는 일상적인 옷과 화려한 파티 룩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오래된 옷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하는 ‘업사이클드 바이 미우미우(Upcycled by Miu Miu)’ 니트웨어부터 자수 디테일이 돋보이는 실크 드레스, 그레이 체크 셋업과 스포티한 집업 재킷까지 다채롭게 선보였죠. 서로 어우러지지 않을 법한 소재를 과감하게 믹스매치한 스타일링도 돋보입니다. 탄탄한 코튼 캔버스 재킷 사이로 반짝이는 스팽글 브라톱을 드러내는가 하면, 가벼운 새틴 슬립 드레스에는 나일론 재킷이나 레오퍼드 패턴의 시어링 재킷을 걸쳤거든요. 하늘색 셔츠에 네이비 카디건과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해 단정한 프레피 룩을 선보인 동시에, 화이트 셔츠에 브라운 니트와 윈드브레이커를 레이어링해 한결 편안한 스타일링도 제안했습니다. 동시에 플라워 비즈를 촘촘히 수놓은 블랙 드레스로 연말 파티에 어울리는 대담한 룩까지 놓치지 않았고요.
연말 선물로 제격인 가방과 액세서리도 눈에 띕니다. 보(Beau), 비방(Vivant), 아르카디(Arcadie) 등 크로커다일 레더 무늬를 새긴 카프 스킨부터 매끄러운 레더까지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 미우미우 시그니처 백을 선보였는데요. 둥글고 주름진 쉐입이 특징인 완더(Wander) 백은 실버와 레드 컬러로 단장해 연말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클래식한 레더 로퍼와 납작한 발레리나 플랫을 더해 브랜드 특유의 발랄함도 엿볼 수 있었고요. 빛을 받으면 ‘miu miu’ 로고 모양 그림자가 나타나는 헤드밴드부터 포근한 장갑과 스카프, 주얼리까지. 작은 액세서리 하나에도 하우스의 재치를 더해 위트 있는 겨울 옷차림을 완성했습니다.
연말 파티에 초대된 엉뚱한 손님들
모델들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이들의 품에 안긴 곰, 토끼, 거위 인형입니다. 모두 이번 캠페인을 위해 특별 제작되었죠.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우아하고 근사하게 차려입은 이들이 봉제 인형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이 유쾌한 반전을 더했는데요. 상류층의 근사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브랜드 특유의 위트로 풀어낸 셈입니다. 이러한 장난기는 에밀리 블리치펠트(Emilie Blichfeldt) 감독이 연출한 캠페인 영상에서도 이어집니다. 그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섬뜩하고 기묘하게 재해석한 2025년 영화 <어글리 시스터(The Ugly Stepsister)〉>를 연출한 인물이기도 하죠. 그가 이번에는 우아하고 격식 있는 분위기에 재치를 섞어 엉뚱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여기에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Lotta Volkova)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옷과 액세서리를 조합하며 재미를 더했고요. 멋지게 꾸미되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 올해도 미우미우는 익숙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새롭게 바꿔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