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미래운용·빗썸도 털렸다…증권사 코인 동시다발 공격에 비상걸린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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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미래운용·빗썸도 털렸다…증권사 코인 동시다발 공격에 비상걸린 금융권

아주경제 2026-10-28 18:25:39 신고

빗썸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은행권을 겨냥했던 해킹 위협이 증권 등 다른 업권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권 전체에 '해킹 경보'가 내려졌다. 28일 하루에만 증권사, 자산운용사, 가상자산거래소가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추가 공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금융업권에 대한 전방위 보완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투자일임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연계 서버에서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해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고객명, 이메일, 주소, 통신ID, 은행명, 입·출금 계좌번호(암호화), 대신증권 종합계좌번호(암호화), 휴대전화번호(암호화) 등 총 8개 항목이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날 내부 시스템에서 정상적인 접근 권한 없이 감독기관 보고 자료 등에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감독기관 보고 자료 등에 접근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빗썸은 지난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에서 외부 비인가자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빗썸은 유출된 데이터에 거래소를 이용하는 일반 회원들의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청과 금융감독원도 조사에 착수했다.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 역시 대신증권에 현장 점검반을 파견해 시스템 보안 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해킹 공격의 진원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생성형 AI의 확산도 해킹 피해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AI를 활용해 악성코드를 만들거나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을 수 있어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이날 "인공지능(AI)이 해킹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보안 취약점이 쉽게 탐지되고 동시다발적 공격이 상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소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확인한 IP 대역 일부가 175.45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해당 IP 대역이 북한과 연관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21일까지 금융당국이 탐지한 접근 건수는 약 440만4101건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은행권에서만 있었던 해킹 위협에서 증권·자산운용사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이날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은 내부 보안점검에 나서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A증권사 관계자는 "AI를 악용한 해킹 등 고도화되는 보안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AI 기반 보안 기술과 위협 탐지·대응 솔루션을 구축했다"며 "전문인력으로 레드팀을 구성해 모의해킹 훈련도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당장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계좌 등 금융거래 정보가 포함된 만큼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IB들을 보면 최근 채용 인력의 30~50%가 IT 인력이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정보보안 분야"라며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해킹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정보보호 인력이나 예산은 해외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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