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Pulse)’는 생명체의 맥박이자 살아 있는 움직임을 읽는 신호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수의 등락은 물론 금리와 환율, 수급과 업종 순환, 글로벌 이슈까지 시장은 매 순간 새로운 맥박을 만들어낸다. [마켓펄스]는 매일 달라지는 시장의 흐름을 짚고,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변화와 그 배경을 전달하고자 한다.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간밤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단숨에 5900선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처음 매출 100조원을 넘어서고 8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51포인트(+2.23%) 오른 5763.85에 출발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강세를 보이며 올해 2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후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수급별로는 오전 10시 1분 기준 개인은 6585억원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44억원, 339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6.31%, 4.70%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이끈 것은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7.9%, 영업이익은 632.1% 증가한 수준으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시장 예상치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8조원대, 76조원대로 예상해왔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는 HBM4와 고부가 서버 제품 판매가 확대됐으며 4분기부터 HBM4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7~2028년 생산능력의 50% 이상에 대해서도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투자로 거둔 이익 대부분을 주주와 공유한다는 방침 아래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밤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도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1.18% 올랐다. 브로드컴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모건스탠리로 구성된 은행 연합과 블랙스톤이 앤트로픽의 브로드컴 기술 구매를 위해 63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4%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77% 올랐고, AMD도 5.45%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0% 강세를 보였다. 앤트로픽이 나스닥 상장을 신청함에 따라 인공지능(AI) 관련주가 힘을 받으며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하락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충돌 종료 조건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는 전 거래일보다 1.83% 하락한 배럴당 99.90달러에 마감했으며, 브렌트유(12월물)는 0.78% 떨어진 배럴당 115.81달러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3.07포인트(+1.76%) 오른 756.90에 개장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4억원, 194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은 41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26.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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