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는 가운데 현장 소화용수까지 부족해 소방 당국이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께 구룡마을 2지구에서 시작된 불은 바람을 타고 인근 지구로 번졌다.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주변에 용수가 굉장히 부족한 상태여서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지구별로 경계구역을 설정해 불길 확산을 저지하는 한편 헬기 6대를 동원해 집중적으로 물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이 계속 번지는 데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화용수까지 부족해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불은 최초 2지구에서 1지구 방향으로 번진 뒤 풍향이 바뀌면서 3지구를 거쳐 7지구 인근까지 확대됐다. 소방 당국은 구룡산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소방은 화재 발생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오후 4시29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장에는 인력 168명과 장비 51대, 소방헬기 6대 등이 투입됐다.
현재까지 중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민 39명이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20대 남성 1명이 발목 염좌로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는 구룡마을 1~3지구에서 77가구 107명이 주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포중학교와 구룡중학교 체육관을 비상대피소로 마련하고, 희망 주민은 인근 호텔로 이동시키고 있다.
소방 당국은 우선 진화와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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