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사상 최초로 3인 여성 사령탑이 지략 대결을 벌인다. 각종 변화와 함께하는 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시즌으로 꼽힌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의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2026~27 KB스타뱅킹 WKBL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12명이 행사에 참석해 6개월 대장정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새 시즌 WKBL에선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도자 3인 시대가 열렸다. 6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정은 부산 BNK 감독, 지난해 부임한 최윤아 인천 신한은행 감독, 그리고 올해 정식 사령탑이 된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박 감독은 삼성생명, 최 감독과 전 감독은 신한은행서 우승을 경험한 스타 선수 출신이다.
전주원 우리은행 감독은 "코치 때와 달리 책임져야 할 게 많아 어깨가 무겁다. 불안,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내가 다른 5명의 감독들에게 잘 배우겠다"고 했다.
선수로는 후배지만, 1년 먼저 지휘봉을 잡은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나는 스승(전주원 감독)님께 응원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신 감독은 "뚜은 열어봐야 안다. 지난 시즌 막바지 모든 팀에 고춧가루를 뿌렸는데,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뒤엎겠다"라고 예고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2년 전만 해도 감독끼리 회의하면 혼자 여자라 외로웠다"며 "여성 지도자가 3명이 된 게 꿈 같기도 하다. 앞으로 여자 감독님들이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팬·선수·미디어 대상 설문서 '올해의 우승 팀' 부문에선 우리은행과 청주 KB가 강세였다. 특히 KB는 강이슬(우리은행)의 이적에도 미디어(43표)로부터 가장 많은 우승 1위(19표) 후보로 꼽혔다. 김완수 KB 감독은 "상향 평준화된 시즌이다. 사실 우리는 하향세로 봤지만, 기대에 부응하고자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해내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준우승을 거둔 용인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4강 진출 설문서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이에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사실 행사 전에 들리는 얘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지표를 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며 "좋은 결과를 내 예측을 뒤엎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 관심사 중 하나는 최우수선수(MVP) 경쟁이다. 이적생 강이슬을 비롯해 박지수·허예은(이상 KB), 김단비, 이해란(삼성생명)이 경쟁한다. 강이슬은 "우승을 해야 MVP 자격이 있다. KB의 박지수, 허예은 선수가 견제되는데, 우리의 견고한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해란은 "내 이름이 MVP 예측 설문 톱3에 없어 아쉽다. 예측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꼽은 MVP 후보 김단비(우리은행)는 'L(oss)을 가져가'라는 키워드를 꺼내며 "모든 5개 구단에 패배를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 WKBL 정규리그는 기존 6라운드 30경기 체제서 8년 만에 7라운드 35경기 체제로 진행된다.
또 아시아 쿼터는 종전까지 3쿼터에만 2명이 함께 뛸 수 있었으나, 이번 시즌엔 동시 출전할 수 있는 범위가 2·3쿼터로 늘어났다. 신상훈 WKBL 총재는 "선수들의 불꽃 튀는 에너지와,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진짜 시너지가 완성될 거"라고 강조했다.
2026~27 WKBL의 공식 개막전은 오는 11월 1일 오후 4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KB와 BNK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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