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종효 기자 | 종합건축사사무소 시아플랜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가 ‘202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과 ‘제15회 서울특별시 좋은빛상’을 받았다.
시아플랜건축은 지난해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로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21회를 맞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 등에서 52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서류와 현장 심사를 거쳐 6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김인희 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회는 윌로우하우스에 대해 장소가 주는 압도감과 붉은 벽돌이 품은 역사성, 시민을 향한 공공공간의 진정성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기업이 보유한 건축유산을 허물지 않고 시민에게 개방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공간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1963년 서울 대방동에 지은 구사옥을 복합문화시설로 개조한 프로젝트다. 창립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과 100년 역사를 기리는 한편 지역 주민이 일상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기획됐다.
시아플랜건축은 건물이 품은 물성과 지나온 시간을 해석하는 데서 설계를 시작했다. 노량진로 방면으로 약 100m 길게 이어진 건물을 전시동으로 쓰고, 본사와 이어지는 매스는 카페·식당·다목적홀이 들어선 지역상생동으로 배치해 기념과 일상 공간이 공존하도록 짰다. 안전진단 끝에 철거해야 했던 C동 터에는 수습한 폐벽돌을 활용해 메모리얼 초화정원을 만들고 바닥에는 유한양행의 다음 100년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다. 지상 주차장이던 남쪽 땅은 지하 1층과 맞닿는 선큰정원으로 탈바꿈시켜 두 건물을 연결하는 중심이자 새 출입 동선으로 삼았다.
건물 구조와 외벽도 크게 손봤다. 낮은 층고와 잘게 쪼개진 방들로 이뤄졌던 기존 내부에서는 슬래브와 보, 기둥을 선별적으로 헐어내 2개 층을 한 공간으로 텄으며, 부재와 기초를 보강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본사와 구사옥 사이 공개공지 지하에는 주차장을 새로 파서 늘렸고, 옛 벽돌 매스 상부에는 1개 층 규모 투명 유리 증축부를 얹어 신구 건물이 뚜렷하게 나뉘면서도 한 덩어리로 어우러지게 했다.
드라이비트 마감재로 덮여 있던 붉은 벽돌은 겉면을 걷어내고 줄눈을 가다듬어 원래 모습을 되찾게 했다. 창을 막거나 새로 벽돌을 쌓는 부위에는 기존 자재와 가장 닮은 벽돌을 찾아서 썼으며, 신구 벽돌 간 질감과 색채 차이 역시 건물의 역사적 흔적으로 남겼다. 건물 외벽 기둥과 상부 인방은 과거 설계도면에 적힌 마감 기법인 ‘아라이다시’를 적용해 복원했고, 여러 차례 현장 시험 시공을 거치며 고유 질감을 되살렸다.
양희범 시아플랜건축 대표는 “리모델링은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시간을 오늘의 공간 언어로 다시 읽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벽돌 한 장, 줄눈 하나에 쌓인 시간을 지키면서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노력을 인정해 주셔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시아플랜건축은 최근 여러 건축 부문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둔촌 현대 1차 리모델링(더샵둔촌포레)’으로 ‘2025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로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과 ‘제43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주역사’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본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 ‘굿 디자인’ 공간·환경디자인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회사는 여의도 파크원, 충남예술의전당, 서울역 북부역세권, 창동 씨드큐브,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대형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며 쌓은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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