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천사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연 매출 '200억' 사업가였다는 톱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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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천사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연 매출 '200억' 사업가였다는 톱가수

위키트리 2026-10-27 08:3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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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누션 출신 가수 션이 과거 연 매출 200억 원을 달성했던 패션 사업의 성공과 좌절, 코스닥 상장 무산에 얽힌 비화를 직접 털어놓았다.

가수 션이 지난 5월 강원도 강릉 경포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6 TNF 100 코리아 위드 벡티브(2026 THE NORTH FACE 100 KOREA WITH VECTIV)’에서 완주한 뒤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는 오랜 기간 꾸준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며 대중의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션이 게스트로 출연해 과거 치열했던 사업가 시절의 경험담을 상세히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지누션 활동을 펼치던 당시 힙합 문화에 깊이 매료되면서 자연스럽게 패션 분야로 관심이 확장됐다고 밝혔다. 이런 관심 속에서 론칭한 의류 브랜드는 힙합 붐과 맞물려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예상치를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두게 됐다.

션은 “1998년 전성기 시절에는 전국 매장 수가 40여 개에 달했다”며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연간 매출이 200억 원 규모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밝혀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거대한 매출 지표가 개인적인 막대한 부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션은 “많은 분들이 내가 그 시절에 막대한 현금을 벌어 돈이 많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의류 사업의 특성상 끊임없는 재투자가 필수적이었다. 연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 하더라도 각 대리점 및 매장들과 수익을 정산해 나눠야 했고 손에 남은 영업이익 역시 다음 해의 제품 기획과 생산, 브랜드 확장에 고스란히 재투자해야만 사업을 유지·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가수 션이 지난 5월 강원도 강릉 경포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6 TNF 100 코리아 위드 벡티브(2026 THE NORTH FACE 100 KOREA WITH VECTIV)’에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 뉴스1

실제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동안 개인이 직접 챙긴 수익은 크지 않았다. 션은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일정 수준의 정산금을 손에 쥐었을 뿐 그전까지 발생한 대부분의 이익금은 다음 시즌 사업비로 계속해서 재투입되는 사이클이 반복됐다고 당시의 현실적인 사업 운영 과정을 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의류 브랜드의 코스닥 상장(IPO)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던 숨겨진 일화도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공동 사업을 이끌던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강하게 원했으나 정작 션 본인은 상장에 대해 처음부터 소극적인 입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션은 “돈을 많이 벌면 물론 좋겠지만 나는 옷과 패션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이지 돈을 목적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결국 동업자의 설득 끝에 동의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아나갔으나 후속으로 선보인 두 번째 브랜드의 실적이 점차 악화되면서 상장 계획은 최종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션은 이에 대해 “만약 당시 계획대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해 보유 지분을 장내에서 현금화했다면 개인적으로 몇십억 원대의 큰돈을 쥐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션은 상장이 무산된 과거의 사건을 실패나 아쉬움이 아닌 오히려 뜻깊은 전환점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만약 그 젊은 나이에 수십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한 번에 손에 쥐었다면 아마도 고급 주택이나 외제 차를 사들이며 소비하는 삶을 살았을 것 같다”며 “상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유혹에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올바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올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한편 션은 재미교포 1.5세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다. 지누션으로 공식 데뷔하기 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현진영의 전속 백댄서로 활동하며 탁월한 춤 실력으로 가요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되자 양현석에게 발탁돼 ‘현기획’의 1호 연습생으로 정식 데뷔 과정을 거쳤다.

가수 션이 2023년 서울특별시청에서 열린 ‘서울홍보대사 감사패 수여 및 위촉식’에서 감사패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당시 기획사의 첫 프로젝트였던 그룹 킵식스가 상업적 실패를 거두면서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모아둔 자금을 대부분 소진했고 결국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서울 모처 건물의 지하 1층을 임대해 지누션의 1집 앨범 준비에 돌입했다. 지누션은 프로듀서 이현도와의 공동 프로듀싱을 거쳐 성공적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뎠으며 데뷔 앨범이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당시 지하를 빌려 썼던 건물 전체를 양현석이 매입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지누션의 성공과 함께 소속사명은 현기획에서 ‘YG기획’으로 변경됐으며 이는 오늘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YG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토대이자 뿌리가 됐다.

가요계 최정상에 오른 이후 션은 배우 정혜영과 결혼해 슬하에 자녀를 두고 있으며 부부가 함께 솔선수범하여 사회 각지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 ‘1대 100’ 출연 당시 공개된 바에 따르면 션의 누적 개인 기부액은 약 45억 원에 달한다. 또한 한국컴패션의 홍보대사로서 800명 이상의 전 세계 빈곤 아동을 직접 후원하고 있으며 필리핀 아동 100명, 북한 아동 500명, 아이티 아동 100명, 우간다 아동 100명 등 세계 각지의 결손 아동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가수 김장훈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나눔과 기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션의 공익적 행보는 금전 후원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사회적 프로젝트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는 장애 아동을 위한 전문 의료센터 건립을 목표로 ‘1인당 1만 원 모금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지휘해 총 32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냈다. 약 1만 명의 일반 시민과 500여 개 기업의 자발적 후원, 정부와 마포구의 제도적 행정 지원이 합쳐져 마침내 2016년 4월 국내 최초의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개원했다.

이어 스포츠와 나눔을 결합한 기부 마라톤을 통해 전방위적인 사회 환원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22년 광복절에는 ‘815 런’ 캠페인을 주최해 완주 및 조성된 11억 원가량의 성금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해 총 8채의 보금자리를 신축 지원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개인 철인 3종 경기 완주를 기념하여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건립 기금으로 5,150만 원을 쾌척했다.

2023년 3월에는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요양센터 건립 기금 모금을 목표로 릴레이 런 캠페인을 완주하며 모인 1500만 원 전액을 기부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션이 공동대표로 이끌어온 승일희망재단이 무려 14년간의 끈질긴 모금과 준비 끝에 경기도 용인시 현장에서 전 세계 최초의 ‘루게릭요양병원’ 착공식을 거행하는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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