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선수 시절부터 일본에 강했던 황선홍 감독이 'K리그 킬러'로 불리는 비셀 고베를 잡으려고 나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7일(화)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고베와 맞대결을 펼친다. 대전은 1승 1무를 거두면서 동부 리그 7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최근 K리그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광주FC전에서 두 골 차 열세를 뒤집고 3-2 역전승을 거뒀으며, 김천 상무전에서는 루빅손의 극장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대전은 파이널A 진출까지 확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 두 경기 모두 수중전으로 치러진 데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커진 만큼, 고베전에서는 경기 운영과 체력 안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은 26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고베를 경계하면서도 홈에서 반드시 승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 시절 고베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고 감독으로서 역대 일본 팀 상대 8경기 6승 2무 1패를 올리며 강세를 보인 만큼 고베전 승리 의지가 강력하다.
황선홍 감독은 "고베는 J1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호이자 우승 경력을 가진 팀이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중요한 경기다. 홈에서 치르는 만큼 최선을 다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로테이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황선홍 감독은 "홈 경기인 만큼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것이다. 원정 경기와는 일정이 다르고, 고베와는 비슷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 동등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최근 경기에서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을 우려했다. 그는 "이기는 것은 위닝 멘털리티를 갖춘 팀에 힘이 된다. 다만 영상을 봐도 선수들이 마지막에 있는 힘을 짜내서 경기하고 있다. 김천전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무거워 보였다"며 "우려스럽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고베와의 맞대결은 대전의 상승세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다. 대전은 홈 이점을 살려 고베의 강한 압박과 경합에 맞서야 한다. 최근 리그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투지를 유지하면서 체력 부담까지 극복한다면, 16강 진출을 향한 의미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고베는 J1리그 강팀이다. 2023년과 2024년 J1리그를 연달아 제패했으며, 2026 J1 백년구상 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에 강한 팀이기도 하다. 고베는 역대 K리그 팀들과 통산 맞대결에서 10승 6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62.5%다.
독일 출신 미하엘 스키베 감독 체제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6-27시즌 J1리그에서 12경기 7승 2무 3패를 기록했고, ACLE에서도 포트FC와 전북을 차례로 꺾으며 리그 스테이지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고베는 활동량과 적극성을 앞세우는 팀이다. 황선 감독은 "고베는 에너지 레벨이 가장 높은 팀이다. 뛰는 양과 세컨드볼, 태클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술적인 특이점보다 에너지와 적극성이 대단하다"며 "전진성이 좋은 팀인 만큼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베도 전력에 변수가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공격수 오사코 유야가 작은 부상으로 대전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스키베 감독은 연속된 경기 일정 속에서 오사코의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으로서는 상대 핵심 공격수의 부재를 활용하면서도 고베의 강한 압박과 활동량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고베의 베테랑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뒤 2019년 고베에 합류한 사카이는 팀의 J1리그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 핵심 자원이다. 그는 "ACLE 원정 경기인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정상 어려움과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싶다. 대전을 존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 팀을 상대할 때는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카이는 "한국 팀을 상대할 때는 몸싸움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선수 간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경기의 모든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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