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제가 승리 투수였나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24)가 기자회견장에서 남긴 말이다.
이의리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원정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6회 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KIA는 이의리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5-1로 제압하고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의리는 경기 후 수훈선수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1차전을 잡고 가게 돼 기쁘다. 이동걸 투수 코치님이 '공격적으로 들어가자. 주자 쌓는 것보다 맞는 게 낫다'고 해서 긴장 풀고 재밌게 잘 던졌다.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잘 통했다"고 돌아봤다.
KIA는 이날 5회 초 1사까지 5-0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선발 제임스 네일이 투구수 단 57개로 삼성 타선을 봉쇄하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7회 내지 그 이후까지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었지만, 박승규 타석에서 헤드샷 퇴장 변수가 발생해 계획이 꼬일 뻔했다. 그러나 정해영이 5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고, 이의리가 6회부터 삼성 좌완 타자 5명을 잘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의리는 "해영이 형이 고생했다. 저는 항상 그 시기에 던진다. 선발 투수가 5~6회 위기일 때 나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삼성의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나눠서 분석했다. 컨택도 좋고,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구위로 이겨내는 걸 우선에 뒀다. 초구 싸움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네일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6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거둔 첫 승이다. 그는 2022년 와일드카드, 올해 준PO에서 각각 1차례씩 마운드에 올랐다. 3번째 등판에서 예상치 못했던 값진 수확을 얻었다.
첫 승 소감을 묻는 말에 얼떨떨해하던 이의리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따라온 것 같다"면서도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고 있어서 아쉽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의리는 1차전 투구수 27개를 기록했지만, 2차전도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내일도 대기하겠다고 코치님에게 말했다. 평소에도 한 이닝에 많이 던져서 크게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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