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AI 산업의 성장성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안정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42p(0.28%) 상승한 5만2361.5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3.09p(0.70%) 오른 7676.77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04p(0.82%) 뛴 2만6169.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IPO 추진 소식이다.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AI 산업의 성장성과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앤트로픽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00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최종 기업가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가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04%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약 11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과 실적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2.82%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21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2.39%)와 AMD(2.80%),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8%), 브로드컴(2.33%) 등이 일제히 올랐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09% 상승했으며, 인텔도 4.04% 강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들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테슬라는 5.21%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기존 '동등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데다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마이크로소프트(1.54%)와 아마존(0.44%)도 상승한 반면 애플(-1.10%)과 알파벳(-1.06%), 메타(-1.88%)는 하락했다.
다만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차입 비용 상승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건전성 우려가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을 키운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8일, 아마존은 29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AI 투자 규모와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기술주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도 주요 관심사다. 연준은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행 연 3.75~4.00% 수준의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약 1bp 하락한 4.98~4.99%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약 3.5bp 상승한 4.72%로 종가를 형성했다.
프랑스 국채금리가 하락한 점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3'로 유지하면서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12bp 하락해 5% 아래로 내려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5% 상승한 101.9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1달러(1.46%) 내린 배럴당 101.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91달러(0.78%) 떨어진 배럴당 115.81달러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의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해상 운송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는 등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79% 오른 6116.23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91% 오른 2만5410.8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72% 오른 1만767.33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83% 오른 7847.32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