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AI 관련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국채금리 안정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27일 국내 증시도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빅테크·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42포인트(0.28%) 오른 5만2361.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09포인트(0.70%) 상승한 7676.7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4.04포인트(0.83%) 오른 2만6169.38로 장을 마감했다.
AI 관련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앤스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AI 수익화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2.39%, 브로드컴은 2.33%, 마이크론은 2.9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82% 올라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앤스로픽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4% 급증했다는 소식이 AI 사업의 성장성을 부각했다. 다만 메타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최대 9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AI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 우려도 이어졌다. AI 관련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서도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튀르키예 고위 당국자들의 이란 방문 소식에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51달러(1.46%) 내린 배럴당 10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0.91달러(0.78%) 하락한 배럴당 115.8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중동 정세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27~2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비롯해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주요 빅테크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연준의 발언과 AI 투자 확대가 기업 실적 및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도 미국 AI·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8시 12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2.58%), SK하이닉스(3.61%), SK스퀘어(4.03%), LG에너지솔루션(2.13%), 삼성전기(3.31%), 현대차(1.91%), KB금융(1.22%), 삼성생명(2.23%) 등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앤스로픽의 IPO 신청서 공개 이후 AI 수익화 불안 완화, 스페이스X의 400억달러 GPU 임대계약 추진 등에 힘입어 마이크론, 엔비디아 등 AI주를 중심으로 상승이 나왔던 하루였다"며 "이들 AI 모델의 성능 개선과 고객 확대가 실제 서비스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함에 따라 AI 수익화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시켜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AI 기업의 투자 확대가 자금 조달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변수다. 한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서도 AI 업체들의 수익성, 현금흐름의 개선 여부에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번 주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을 통해 AI 투자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국내외 반도체, AI주의 단기적인 주가 회복 탄력성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날 1%대 하락하며 54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 연구원은 "증시 조정 촉매를 제공했던 미국 AI주들의 주가 불안이 진정되고 있으며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도 별다른 훼손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같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주식 비중을 더 축소하기보다는 이후 가격 저항력 개선, 주가 반등 가능성을 반영한 기존 포지션 유지를 우선순위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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