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두고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섰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에 아시안게임을 마친 젊은 선수들까지 합류할 수 있게 되면서 태극마크를 향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9~10월과 비교해 대표팀 선발 규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9월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모레노 감독은 오는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대강당에서 11월 A매치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번에 선발되는 선수들은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도하에서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이번 명단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11월까지 임시 계약을 맺은 상태로, 이번이 현 계약 기간 마지막 선수 명단 발표다.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다시 한번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무대다.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를 노리는 선수들이 제한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이번 명단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명에서 23명 안팎으로…대표팀 선발 규모 축소 전망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서 가장 눈여겨볼 변화는 선발 인원이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9~10월 A매치 당시 골키퍼 4명을 포함해 총 30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변경된 A매치 일정에 따라 총 4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 수가 많았던 만큼 비교적 폭넓은 선수단을 구성했다.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11월에는 상황이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상대로 2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대표팀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에 따르면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2연전이라 선수단 규모를 줄인다. 종전처럼 골키퍼 3명을 포함해 총 23명 정도를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3명 안팎의 명단이 구성된다면 지난 9~10월 대표팀보다 선발 인원이 약 7명 줄어드는 셈이다. 기존에 발탁됐던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23명은 아직 확정된 숫자가 아닌 전망이다. 최종 선발 규모와 선수 구성은 오는 29일 모레노 감독의 발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가세…엄지성·배준호 발탁 가능성
대표팀 선발 인원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선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새로운 후보군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1기 대표팀을 구성할 당시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최종 명단은 물론 예비 명단까지 폭넓게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시안게임 일정과 A매치 기간이 겹치면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 23명을 선발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일정이 끝나면서 해당 선수들의 A대표팀 합류가 가능해졌다. 특히 이전부터 A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엄지성(스완지시티)과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엄지성이 골을 넣고 있다 / 뉴스1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임시 감독이 대폭적이고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아시안컵을 위해 몇 명 정도는 더 직접 보고 싶어 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의 발탁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어 "엄지성은 아시안게임만 아니었다면 1기에도 뽑혔을 선수다. 2기 발탁도 확실시된다"면서 "배준호와 이영준(그라스호퍼)까지도 '더 체크해보고 싶은 선수' 그룹에는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대표팀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선수들은 짧은 기간 안에 모레노 감독에게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포르투) 등 기존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까지 합류할 경우 전술적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K리그 새 얼굴 깜짝 발탁 가능성…29일 최종 명단 공개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전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이번 대표팀에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새로운 선수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A매치 일정이 끝난 이후 매주 K리그 경기장을 찾으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해 왔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뿐 아니라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이기혁(강원)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측이 나온다. 이기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선수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이기혁은 협회 차원에서 징계 가능성도 있다. 2기 발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처럼 이번 대표팀 명단은 단순히 선발 인원이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 가능성까지 맞물려 있다. 모레노 감독이 기존 선수들을 얼마나 유지하고,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와 K리그의 새로운 얼굴들에게 얼마나 기회를 줄지가 주요 관심사다.
여기에 2027 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이번 명단 발표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모레노 감독의 현 계약 기간 마지막 A매치라는 점에서 어떤 선수들을 선택할지 더욱 주목된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29일 명단 발표를 마친 뒤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날 예정이다.
11월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원정 2연전에 나설 최종 명단은 29일 공개된다. 선발 인원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의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