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방파제·계류장 조성했지만 후속 사업자 없어 노후·파손
(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경남 거제 근포마리나 기반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6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2007년 남부면 저구리 근포항 등 일대에 마리나를 조성하는 사업 계획을 처음 추진했다.
이후 시가 마리나 항만을 조성한 뒤 클럽하우스 등 육상시설을 건설하는 민간 사업자에게 마리나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근포마리나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이 사업은 국비 약 59억원과 도비 10억원, 시비 86억원 등 총예산 155억원을 승인받았다.
시는 전체 승인 예산 가운데 약 128억원을 들여 99m 길이인 부유식 방파제와 요트 총 64척이 머물 수 있는 계류장, 매립으로 조성한 9천487㎡ 면적의 부지 등 마리나 기반 시설을 2020년 4월 조성했다.
매립 부지에는 지상 4층·지하 1층 연면적 1천784㎡의 클럽하우스와 연면적 300㎡인 요트수리소·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가 경제성과 행정 절차 등의 이유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고, 시는 아직 다른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가 거제 남부 끝자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숙박시설 등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도 부족한 탓인지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 사업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혈세가 투입돼 조성된 마리나 기반 시설은 조성 후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못했다.
여기다 부유식 방파제와 계류장 등이 노후돼 파손되면서 추가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클럽하우스와 요트수리소를 지어 직접 시설들을 임시 운영하는 방식도 고심했으나 파손된 방파제 등이 제대로 파도를 막아주지 못하면서 안전사고 시 추가 책임 우려로 이를 포기했다.
기반 시설을 다 지어놓고도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향후 검토를 거쳐 시설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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