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이 저절로 쩍 갈라진다... 산에서 따 먹던 '한국 바나나' 정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껍질이 저절로 쩍 갈라진다... 산에서 따 먹던 '한국 바나나' 정체

위키푸디 2026-10-26 06:00:00 신고

3줄요약

가을 산길을 걷다 보면 나무를 타고 오른 덩굴에 손바닥만 한 열매가 매달린 것을 볼 수 있다. 연한 보랏빛 껍질이 세로로 쩍 갈라져 하얀 속살이 드러난 모습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무슨 열매인지 고개를 갸웃하지만 산골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가을 간식이다.

이 열매가 으름이다. 생김새가 바나나를 닮아 '조선 바나나'라고도 불린다. 산에서 흔히 자라지만 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워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 가을 산에서 저절로 벌어지는 열매

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다. 으름덩굴은 황해도 이남의 산과 들에 자생하는 덩굴나무로, 4~5월에 보랏빛 꽃을 피우고 9~10월에 열매를 맺는다.

으름의 가장 큰 특징은 다 익으면 두툼한 껍질 가운데가 저절로 갈라진다는 점이다. 누가 칼집을 낸 것처럼 세로로 벌어지면서 안쪽의 하얀 과육이 드러난다. 먹기 좋게 스스로 껍질을 열어 주는 셈이라 산에서 따서 바로 먹기 좋다.

다만 껍질이 벌어지면 산새와 다람쥐도 금세 알아챈다. 사람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속이 비어 있는 경우도 많다. 노지에서 자란 으름은 껍질에 상처가 많아 회갈색을 띠지만, 상처 없이 자란 으름은 연한 보랏빛이 곱게 돈다.

◆ 조선 바나나라 불린 하얀 속살

벌어진 껍질 속 과육은 우윳빛을 띠며 젤리처럼 말랑하다.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으면 걸쭉한 과육이 혀 위에서 부드럽게 퍼지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바나나를 닮은 생김새에 부드러운 식감까지 더해져 '조선 바나나'라는 별명이 붙었다.

과육 안에는 깨알보다 조금 큰 검은 씨가 촘촘하게 박혀 있다. 과육의 절반이 씨라고 할 만큼 많아 한입 가득 먹기는 어렵다. 산골 아이들은 과육을 쪽 빨아 단물만 먹고 씨는 퉤퉤 뱉어 가며 으름을 먹었다.

◆ 봄 새순까지 먹던 으름덩굴

으름덩굴은 열매만 내주는 나무가 아니다. 봄이면 덩굴 끝에서 돋는 연한 새순을 따서 데쳐 나물로 무쳐 먹었다. 쌉싸름한 맛이 있어 봄 입맛을 깨우는 산나물로 쓰였다.

봄에는 새순을, 가을에는 열매를 내주니 산골 사람들에게 으름덩굴은 철마다 찾게 되는 덩굴이었다. 다만 국립공원이나 국유림에서 열매나 새순을 함부로 따는 것은 금지돼 있다. 맛을 보고 싶다면 으름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사는 것이 안전하다.

◆ 으름 먹는 법

으름은 껍질이 살짝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 가장 맛있다. 껍질이 단단하고 꼭 다물려 있으면 아직 덜 익은 것이고, 과육이 누렇게 변하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면 너무 익은 것이다.

먹을 때는 벌어진 틈을 손으로 양쪽으로 벌려 하얀 과육을 드러낸다. 숟가락으로 과육을 떠서 입에 넣고 단맛을 즐긴 뒤 씨는 씹지 말고 뱉는다. 씨를 깨물면 쓴맛이 나 단맛을 덮어 버린다.

차갑게 해서 먹으면 단맛이 더 또렷해진다. 냉장고에 30분가량 두었다 꺼내 과육을 떠먹으면 시원하고 말캉한 식감이 푸딩을 떠올리게 한다. 과육은 금세 무르기 때문에 산 뒤 이틀 안에 먹는 것이 좋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