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공주시 원도심이 관광객들의 발길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공주시가 ㈜카카오, 지역 상인, 로컬 창작자들과 함께 추진하는 왕도심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곳곳산책 공주’가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으며 골목상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벗어나 골목을 걷고, 숨은 가게를 발견하고, 지역 상점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디지털 기술과 지역 고유의 문화·공간을 결합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골목상권의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 골목이 관광 콘텐츠로… ‘곳곳산책 공주’ 흥행
공주시는 지난 16일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근대 문화공간 ‘1967 호서극장’에서 골목 매거진 ‘곳곳’ 출간 기념 토크쇼를 열고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제민천과 감영길 일대에서는 열흘간 다양한 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원도심 곳곳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끈 프로그램은 카카오톡 지갑 디지털카드를 활용한 ‘곳곳 산책빙고’다. 방문객들이 골목 매거진 ‘곳곳’에 소개된 숨은 가게를 찾아다니며 상점과 명소 12곳에 설치된 QR코드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참여형 프로그램에 골목 탐방의 재미를 더해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여러 점포를 방문하도록 설계했다.
정해진 관광지만 둘러보는 방식이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을 직접 걸으며 새로운 가게와 장소를 발견하게 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행사 리워드를 받거나 지역 상권을 이용하려는 방문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관광객의 관심이 단순한 방문에 머물지 않고 골목 곳곳을 누비는 소비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 로컬 투어부터 플리마켓·버스킹까지… 골목 전체가 무대
‘곳곳산책 공주’의 경쟁력은 디지털 이벤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상인과 창작자의 개성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원도심 전체를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만들었다.
로컬 전문 가이드와 함께 오래된 골목과 숨은 점포를 탐방하는 ‘로컬 도슨트 투어’는 공주의 공간과 이야기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소상공인과 청년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공주 아뜰리에 위크’에서는 플리마켓과 버스킹이 어우러져 골목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했다.
이처럼 관광·문화·상업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제민천과 감영길 일대는 단순한 통행 공간을 넘어 머물고 경험하는 관광 공간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상인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창작자에게는 작품과 콘텐츠를 선보일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 카카오와 지역의 협력… 관광객 발길을 골목 매출로
이번 프로젝트는 공주시와 민간 플랫폼 기업, 지역 상인, 창작자가 함께하는 상권 활성화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공주시가 가진 역사·문화 자원에 카카오의 디지털 서비스와 지역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객의 이동 범위를 넓히고 지역 상점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방문객 수 자체보다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많은 골목과 점포를 방문하며, 실제 지역 소비로 연결되는지를 높이는 데 있다.
관광객이 유명 관광지만 둘러본 뒤 떠나는 구조에서는 원도심 상권 전반으로 소비 효과가 확산되기 어렵다.
반면 골목 곳곳을 찾아가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동선을 분산하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점포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점포 방문과 매출 변화, 재방문율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지역 상인과의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본 행사 이후에도 산책은 계속… 11월 말까지 이벤트 연장
공주시와 카카오는 행사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곳곳 산책빙고’ 이벤트를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본 행사 종료 이후에도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해 외부 방문객 유입을 지속하고, 원도심 체류 시간을 늘리며, 관광객의 이동 범위를 골목상권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곳곳산책 공주’ 본 행사는 10월 25일까지 제민천과 감영길 일원에서 진행된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공주가 지닌 고유의 매력을 즐겨주신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 덕분에 공주시 왕도심과 제민천 일대가 모처럼 크게 북적이는 결실을 맺었다”며 “지역 상권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 준 카카오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행사 기간에도 더 많은 분들이 정겨운 왕도심의 멋과 온기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찾아오는 공주’에서 ‘머무르고 소비하는 공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의 발걸음이 지역 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일이다.
‘곳곳산책 공주’는 디지털 기술과 골목 콘텐츠를 활용해 관광객의 동선을 넓히고, 지역 상인과 창작자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원도심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관건은 행사에서 확인된 관심을 지속적인 방문과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지역 상인들의 참여 기반을 넓히고 골목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축적한다면 공주 원도심은 단순한 관광 경유지를 넘어 오래 머물고 다시 찾는 지역 명소로 성장할 수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골목을 살리고, 골목의 활력이 지역경제를 깨우는 것. 최원철 공주시장이 카카오와 함께 추진하는 ‘곳곳산책 공주’가 원도심 상권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