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온 국내 증시에서 내년에는 새로운 대형주들이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7년에는 이익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도전할 후보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4개 기업을 선정했다. 현재의 기업 규모보다 향후 실적 개선 폭과 시장에서 저평가된 정도에 주목한 분석이다.
하나증권이 예상한 내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1053조원으로 올해 전망치인 794조원보다 약 33% 많다. 그러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은 올해 265%에서 내년 33%로 둔화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늘어나지만 성장세가 완만해지면서 업종별 주가 흐름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11년과 2016년에도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이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이익 증가율이 높아진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한 사례가 있었다. 증권가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엔솔·삼성전기부터 현대차까지…시총 3위 경쟁 본격화하나
상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421억원의 순손실에서 내년 1조98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 역시 순이익이 1조6233억원에서 3조2454억원으로 약 두 배 확대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실적 성장에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주가 평가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전망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투자 매력으로 꼽혔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단기간에 약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나증권은 두 반도체 기업이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코스피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2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고가인 36만2500원보다 41.1% 하락했다. 과거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했던 다섯 차례 사례에서는 이후 평균 5개월 동안 40.1%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주도주 변화의 지속 기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분석에 따르면 비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 국면은 평균 5개월로 반도체의 8개월보다 짧았다. 여기에 금리와 환율, 글로벌 수요 변화까지 맞물리면 업종별 투자 매력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내년 시총 3위 경쟁은 단순한 실적 증가만으로 결정되기보다 수익성 개선이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윤곽이 더욱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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