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크립토, ‘프런티어’로 간판 바꿔…22억 달러 펀드 AI·자율 기계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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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z 크립토, ‘프런티어’로 간판 바꿔…22억 달러 펀드 AI·자율 기계로 확장

위키트리 2026-10-25 20:5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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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문구가 있는 사무실에서 열린 상자와 금빛 동전 앞에 선 남성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미국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크립토 투자 부문의 이름에서 ‘크립토’를 뺐다. 10월 22일(현지시각) a16z 크립토를 a16z 프런티어(Frontier)로 바꾼다고 발표했고, 22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 규모의 5호 펀드는 인공지능(AI)과 자율 기계 등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다. 회사는 크립토를 떠나는 게 아니라 ‘확장’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5개월 전 이 펀드를 ‘100% 크립토 전용’이라고 소개했던 터라 방향 전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명 변경의 내용: 누가 이끌고 무엇을 담나

발표는 크리스 딕슨(Chris Dixon)이 블로그 글로 직접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문은 2018년부터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고 다섯 개 펀드에서 모은 자금이 약 98억 달러다. 2022년에 조성한 4호 펀드는 45억 달러였다.

새 조직은 딕슨이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 벤 호로위츠(Ben Horowitz)와 함께 이끈다. 제너럴 파트너인 Eddy Lazzarin과 Guy Wuollet도 공동 리더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트업포춘은 Lazzarin이 올해 최고기술책임자를 거쳐 제너럴 파트너로 승진했다고 전했다. 크립토티커는 크립토 팀 초기 멤버인 제너럴 파트너 Ali Yahya가 같은 날 퇴사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한 매체의 보도다.

투자 대상으로는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코인), 실물자산 토큰화, 온체인에서 거래하고 협력하는 AI 에이전트, 탈중앙 인프라가 그대로 언급됐다. 여기에 자율 기계, 생물학·의학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 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를 결합한 스타트업이 더해졌다. 사람과 AI 에이전트를 잇는 네트워크도 관심 분야로 꼽혔다.

기존 운영팀은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규제 대응, 기술 리서치, 인재 채용, 사업 개발 지원을 계속한다. 이 같은 내용은 크립토슬레이트가 정리했다.

커피잔과 수첩이 놓인 책상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누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5개월 만의 번복: ‘100% 크립토’에서 ‘확장’으로

5호 펀드는 5월 5일 공개됐다. 당시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금융, 탈중앙 인프라, 자율 소프트웨어 에이전트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투자 축으로 내세웠다. 포춘에 따르면 회사 대변인은 이 펀드가 ‘크립토 창업가에게만 100% 투자하는 펀드’라고 밝혔다.

딕슨의 글은 이 범위를 분명히 넓혔다. 그는 “이것은 확장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크립토와 관련 벤처에 투자하고 합리적인 크립토 규제를 옹호할 것”이라고 썼다. 크립토슬레이트는 5월에 공개된 투자 논리에도 이미 블록체인 인프라와 금융 서비스, 소프트웨어 에이전트의 결합이 담겨 있었다고 짚었다. 국경 간 결제나 자율 소프트웨어의 가치 교환 같은 사례가 그렇다.

변경 전 발표가 먼저 나온 경로도 눈에 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디인포메이션이 같은 날 먼저 ‘크립토’를 투자 브랜드에서 뺄 계획이라고 보도했고, 이후 딕슨의 발표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의문은 자금 배분이다. 딕슨은 섹터별 배분 비율도, 5호 펀드 중 크립토 밖에 얼마를 쓸지도 밝히지 않았다. 크립토슬레이트가 확인한 4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서류에는 5호 펀드 법인 중 하나가 ‘AH Crypto Fund V, L.P.’로 올라 있다. 이름 변경이 개별 펀드 법인명에 영향을 줄지도 아직 설명이 없다.

딕슨의 논리와 시장의 시선

딕슨이 내놓은 근거는 ‘크립토’라는 꼬리표가 점점 쓸모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월가와 핀테크 기업들이 이제 블록체인 기반 상품을 정기적으로 내놓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크립토 기업이 되는가? 이제 그 구분은 덜 중요하다”고 썼다. 블록체인이 제품 뒤에서 작동하는 기술이 된 만큼 어떤 체인을 쓰느냐보다 무슨 일을 하느냐로 기업을 규정하는 편이 맞다는 논리다.

AI 시대에도 블록체인은 쓸모가 있다고 봤다.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가치를 주고받고 경제 활동을 조율하려면 프로그래밍 가능한 금융 인프라가 필요하고, 스테이블코인과 크립토 인프라가 기계 간 거래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그레이머스는 크립토 논리가 여전히 있지만 AI 논리 아래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해석은 엇갈린다. 스타트업포춘은 비트코인이 약 8만 2,000달러로, 1년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 6,000달러 이상)보다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같은 매체는 지난해 10월 10일 하루 190억 달러 넘는 포지션이 청산된 이후 시장이 부진했다는 점도 짚었다. 코인글래스 자료 기준이다. 크립토 전용 펀드는 값이 3분의 1가량 빠진 분야에 출자하는 셈이지만 프런티어는 AI에 출자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는 매체의 해석이며 a16z의 설명과는 다르다.

스타트업포춘은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약세장에서도 계속 늘었다고 평가했다. 투기성 토큰 거래와 달리 실제로 확인 가능한 성과라는 취지다. 크립토티커는 펀드가 넓어진 배경에 새 투자 대상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는 매체의 추정으로, a16z가 밝힌 사유가 아니다.

다른 크립토 VC도 비슷한 길

a16z가 처음은 아니다. 이그레이머스에 따르면 파라다임은 7월 AI·로봇 등 신기술 투자를 위해 12억 달러를 조성했다. 프레임워크 벤처스는 6월 AI·에너지·핀테크·토큰화로 영역을 넓히려 4억 달러를 모았다. 헌 벤처스는 5월 10억 달러를 조성해 AI와 금융 서비스로 향했다. a16z는 이 흐름에 합류한 네 번째 회사다.

규모만 보면 a16z의 22억 달러가 가장 큰 건 아니라는 점도 이그레이머스가 지적했다. 그러나 크립토 투자 이력이 가장 긴 회사의 변화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a16z는 코인베이스에 일찍 투자했고 솔라나와 탈중앙화 거래소 유니스왑에도 자금을 댔으며 미국 정책 논쟁에서도 목소리를 냈다. 이제 같은 크립토 팀이 AI 창업자들의 투자 제안과 시간을 나눠 쓰게 됐다.

스타트업포춘에 따르면 파라다임은 2023년 홈페이지에서 크립토 표현을 지웠다. 공동 창업자 맷 황이 소셜미디어에서 크립토에 대한 의지는 그대로라고 해명했지만 관찰자들은 자산군에 대한 불신임으로 읽었다. 같은 매체는 a16z의 방향 전환이 성공하면 예전 이름으로 자금을 모으는 소형 크립토 펀드도 출자자에게 이유를 설명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패하면 딕슨은 이름을 바꾼다고 분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의 신뢰를 쓴 셈이 된다고도 했다. 향후 투자 공시가 나오면 22억 달러 중 크립토 밖으로 얼마가 나갔는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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