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공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제철과 이마트 등 주요 대기업도 업종 내 PBR 하위권에 자리하면서 공표 대상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카인드의 업종별 투자지표 자료를 토대로 2024년 말과 2025년 말, 올해 6월 말 시점 PBR을 비교한 결과 세 시점 모두 업종별 하위권에 포함된 기업은 총 224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업종별 하위 25%에 공통으로 포함된 기업은 132개, 코스닥시장에서 하위 10%에 공통으로 포함된 기업은 92개였다. 앞서 거래소는 저PBR기업 공시 대상 기업이 120~220개가량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올해 6월 말 기준, 0.19배)과 롯데케미칼(0.20배), 이마트(0.17배), 한화생명(0.21배) 등은 각각 해당 업종의 경계보다 낮았으며 2024년 말과 2025년 말 기준으로도 저PBR기업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다음 달 2일 저PBR 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한다. 유가증권시장은 업종별 PBR 하위 25%, 코스닥시장은 하위 10%에 누적 6개 반기에 해당한 기업이 대상이다. 선정 기업은 카인드에 공개되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도 관련 표시가 도입된다. PBR은 시가총액을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정부는 저평가가 장기간 이어진 기업을 시장에 알려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에는 명단 공개를 피할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22일까지 별도 양식에 따른 PBR 개선계획을 공시하면 원칙적으로 1년간 공표를 면제받을 수 있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제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4개, 코스닥시장 28개 등 총 62개다. 이 가운데 46개사가 마감일인 22일 공시를 제출했다. 반면 현대제철과 이마트, 롯데케미칼, 한화생명 등은 마감일까지 별도 PBR 개선계획을 제출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 명단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첫 공표에는 10월 22일 기준 PBR이 업종별 기준을 웃돌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례도 적용된다.
기업 규모나 이익 수준에 따른 예외는 없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익을 내는 대기업도 공표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 업종별로 유가증권시장 하위 25%, 코스닥시장 하위 10%에 해당하면 선정 기준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업종 내 기업 수가 적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이 4개나 7개뿐인 업종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최소 한 종목은 하위권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