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증시 대기자금은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사들이는 사이 투자자예탁금은 고점 대비 50조원 넘게 줄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8조6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4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39조6948억원과 비교하면 51조106억원 감소한 규모다. 올해 1월 13일(88조48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가지수와 대기자금의 흐름은 엇갈렸다. 지난 1월 13일 코스피는 4692.64였지만 지난 23일에는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연초보다 약 858포인트 높은 수준인 반면 예탁금은 당시와 비슷한 규모까지 감소한 셈이다.
최근 들어 자금 감소 속도도 가팔라졌다. 지난 12일 100조4389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15일 96조9121억원으로 줄었고 22일에는 90조원 선마저 밑돌았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규모는 상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탁금이 최고치를 기록한 6월 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166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145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ETF 시장에서도 28조2538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상반기와 달라진 점은 자금 유입과 매수 규모 사이의 균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이 주식을 사들이는 동시에 증시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도 늘어나면서 예탁금이 증가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개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탁금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다. 이달 중순 신용융자 잔고는 32조원대로 낮아졌다. 현금성 대기자금과 신용거래 자금이 함께 축소되면서 개인의 매수 기반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스피는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15일에는 하루 만에 7.57% 급락했다. 이후에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면서 지난 23일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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