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숨 막히는 동남아…관광 예약 취소·항공편 결항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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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숨 막히는 동남아…관광 예약 취소·항공편 결항 속출

이데일리 2026-10-25 15:0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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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게 변한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 일대. (사진=AP/뉴시스)
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로 대기가 뿌옇게 변한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 일대.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도네시아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가 확산하면서 동남아시아 관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기질 악화로 관광객들이 야외 활동을 줄이고 여행 일정을 변경하는 가운데 항공편 결항과 여행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등에선 일부 여행사의 예약이 최대 80% 급감하는 등 관광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여행산업 전문 매체 스키프트와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이달 5일부터 23일까지 19일 연속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현지 여행사는 여행상품 예약이 평소 대비 30~80% 줄고, 예약 취소율도 30~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객들이 야외 관광을 기피하면서 도보·자전거 투어 등을 실내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항공 운항과 생태관광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산불과 연무로 운항에 차질을 빚은 국내선 항공편은 2604편에 달했다. 이 중 1420편은 결항 또는 운항 연기, 1129편은 지연됐다. 싱가포르~폰티아낙·팔렘방 노선 등 국제선 14편도 연무로 인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생태관광 상품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칼리만탄 탄중푸팅 국립공원에선 오랑우탄 관찰을 목적으로 방문하려던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수마트라·칼리만탄 여행객의 동선을 플로레스와 술라웨시 등 다른 지역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여행사 트랜스 보르네오 어드벤처는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최근 일주일간 예정된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도 관광·항공업계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현지 여행사들은 야외 일정 대신 쇼핑몰, 박물관 등 실내 관광지로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현지에선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하루 2000만~5000만 링깃(약 70억~1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선웨이대 예아 킴 렝 경제학 교수는 미세먼지 사태가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최대 15억 링깃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태의 주된 원인으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지역의 산림·이탄지 화재가 꼽힌다. 농경지와 팜유 농장 조성·정비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각에 엘니뇨로 인한 고온·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화재가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탄지는 지표 아래에서도 불이 지속돼 진화가 어렵고 대량의 연기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로 발생한 연무는 계절풍을 타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까지 퍼지고 있다.

현지에선 미세먼지가 이달 말부터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세안 기상전문센터는 10월 말 계절풍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강수량이 늘어나 산불과 연무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엘니뇨 영향으로 10~12월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산불과 국경 간 연무 확산 위험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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