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상암]“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나여야 했다”…10년 만의 우승 이끈 김진수의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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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상암]“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나여야 했다”…10년 만의 우승 이끈 김진수의 책임감

일간스포츠 2026-10-24 17:32: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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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면, 그건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오른 FC서울의 주장 김진수가 털어놓은 속마음이다. 화려한 우승의 순간을 맞이했지만,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주장 완장의 무게와 동료들을 향한 책임감이었다.

김진수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승점 1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67점으로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이다.

김진수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FC서울을 사랑하는 많은 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말 행복한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서울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 김진수에게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특히 그는 김기동 감독을 향한 각별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진수는 “김기동 감독님은 저에게 은인”이라며 “감독 김기동과 인간 김기동,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지시하지 않으셔도 중간에서 선수들과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했다. 동료들이 잘 따라와 줬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 느꼈던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진수는 “사실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그 부담을 누군가는 이겨내야 하고, 누군가는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면 그게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경기와 훈련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알아주고 잘 따라와 줬다. 오히려 내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확정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동료는 의외로 어린 후배 손정범이었다.

김진수는 “경기장에 팬들이 많이 오셨기 때문에 손정범이 긴장했을 것 같았다. 경기 전에 이야기도 해줬는데, 실제로 전반전에 조금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책보다는 격려를 앞세웠다. 그는 “이런 경험이 손정범뿐 아니라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은 팀이다. 이번 경험이 후배들의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수는 서울이 선두를 지켜온 과정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는 승점을 잃으면서 1위를 유지한 것이 아니라 승점을 따면서 1위를 지켰다”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느낀 압박감은 분명 달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미래에 대해서는 팀 고유의 색깔과 문화를 강조했다.

김진수는 “FC서울만의 색깔과 문화가 필요하다. 경기장에서 싸워주고,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문선민과 정승원처럼 개성 있는 선수들이 팀에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테랑 문선민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신구 조화가 더욱 발전한다면 서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MVP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보다 팀을 앞세웠다.

김진수는 “10년 만의 우승이다. 우리 팀에서 누가 후보로 나가더라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올 시즌 MVP는 우승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FC서울 선수가 받을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취재진에게 당부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구단 회장에게는 선수단을 대표해 우승 보너스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원하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회장님께서 보너스를 많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그 노력을 잘 알아주실 것”이라고 웃었다.

우승을 확정했지만 남은 시즌에도 분명한 목표가 있다. 동료 공격수 클리말라의 득점왕 등극이다.

김진수는 “개인적인 가장 큰 목표는 클리말라를 득점왕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우승했다고 해서 설렁설렁 뛰는 것은 프로선수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우승했을 때 선배들이 ‘우승은 하늘이 주는 기회’라고 이야기해 줬다.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챔피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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