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선민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 경기서 선제골을 넣고 시그니처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골키퍼 구성윤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1 홈 경기 도중 전반 막판 PK를 선방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야잔(왼쪽)과 강원 최병찬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1 33라운드 경기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강준혁(왼쪽)과 김대원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 경기서 동점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FC서울이 201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정규 최종 33라운드 홈 경기서 1-1로 비겼다. 20승7무6패(승점 67)를 마크한 서울은 같은날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서 2-2 무승부에 그친 울산 HD(승점 51)와 격차를 유지하며 통산 7번째 정상을 밟았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에 앞서 조기 우승팀이 나온 것은 2018년과 지난해 전북 현대 이후 세 번째다. 서울이 잔여 5경기를 전패하고, 울산이 전승해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목표가 하나하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 긴장되진 않는다. 오늘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싶다”던 김기동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그의 리그 첫 우승이다. 2019년 포항 스틸러스 감독대행으로 프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20시즌 K리그1 3위에 이어 2021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일궜고, 2023년엔 K리그 준우승과 FA컵(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고 서울 부임 3년차에 꿈을 이뤘다.
김 감독과 서울의 동행이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선수단 체질 개선을 위해 큰 폭의 리빌딩을 하는 과정서 비판과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리그 6위에 그친 지난 시즌엔 홈 팬들의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김 감독은 “말만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만 해왔다”고 강조했고, 마침내 우승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적으로는 웃었지만 강원전은 쉽지 않았다. 우승이 임박한 상황에 들떴던 서울 선수들의 플레이는 어수선했다. 주전 센터백 로스가 경고누적으로 경기 엔트리서 빠진 수비라인은 불안했고, 중원서 너무 쉽게 볼을 빼앗겼다.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을 이룬 클리말라와 후이즈의 호흡은 잘 맞지 않았고, 좌우 날개를 책임진 안데르손과 정승원의 돌파는 평소보다 둔탁했다.
오히려 강원이 번뜩였다. 고영준과 최병찬을 전방에 세우고 김대원과 모재현을 측면에 배치한 강원은 전혀 꼬리를 내리지 않고 과감한 ‘공격 축구’를 펼쳤다. 서울이 슛 1개에 그친 동안 강원은 8개 슛을 퍼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엔 가슴철렁한 순간을 맞았다. 주장 김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김대원의 킥을 골키퍼 구성윤이 막지 못했다면 훨씬 어려워질 뻔 했다.
서울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교체카드 3장을 썼다. 후이즈, 손정범, 이상민을 빼고 문선민과 황도윤, 이한도를 투입했다. 포메이션과 패턴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과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노림수가 통했다. 경기가 한층 매끄러워졌고 후반 13분 결실을 맺었다.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상대 아크 오른쪽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망을 갈랐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원은 실점한지 7분 만에 왼쪽 풀백 강준혁이 김대원이 내준 볼을 잡고 서울 문전을 파고들다 낮은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우승 전선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서울은 후반 39분 클리말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이후 영리한 운영으로 승점을 수확해 시즌 목표를 성취했다.
이날 상암벌엔 3만 22명의 관중이 입장해 ‘서울의 봄’을 만끽했다. 강원전 포함 홈 16경기서 총 35만3116명이 입장한 서울은 경기 평균 2만2070명을 기록 중이다. 전년도 평균 2만3185명보다 조금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시즌 홈 평균 관중 2만 명을 넘긴 팀은 서울이 유일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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