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종목 중 이제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AI 설비투자 붐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의구심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자금 조달 비용으로 전망은 어두워지고 AI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대규모 지출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2027년 60%에서 2028년 14%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에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가 거의 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모든 AI 기업이 이런 지출 둔화에 똑같이 영향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은 어려운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기업들을 선별하기 위해 두 유형의 기업 선정에 나섰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확보한 기업과 각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있는 기업들이 바로 그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니컬러스 렌티니 주식 전략가는 15일(현지시간)자 보고서에서 "하이퍼스케일러 및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치 상향 조정폭이 축소돼도 지속 중인 AI 설비투자 붐에 힘입어 이들 기업의 매출과 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설비투자 수준이 크게 둔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과 2020년까지 이어진 인터넷 및 클라우드 구축 당시처럼 월스트리트는 컴퓨팅 투자 사이클의 규모에 대해 일관되게 과소평가해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공급 병목 현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설비투자 수준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AI 인프라 수혜 기업들의 이익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렌티니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출시 속도에 대한 고객의 지불 용의가 매우 커져 공급 병목 현상도 계속될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 하이퍼스케일러와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설비투자가 가속화하거나 기존 시장 참여 기업들의 우선순위가 빠뀐다면 공급망의 특정 부문에 극심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수년간 설비투자 성장세가 둔화해도 공급 병목 현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의 24개 종목도 선정했다.
여기에는 캐터필러, 커민스, 블룸에너지, 델테크놀로지스,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 시게이트테크놀로지, 엔비디아,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샌디스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수혜 요인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병목현상이 꼽혔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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