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는 것 무섭지 않다" 김보미 vs "당구 큐 잡은 지 4년" 이선영…김병호의 두 제자, LPBA 4강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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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는 것 무섭지 않다" 김보미 vs "당구 큐 잡은 지 4년" 이선영…김병호의 두 제자, LPBA 4강서 격돌

빌리어즈 2026-10-24 14:21: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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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왼쪽)와 이선영(오른쪽)이 4강에서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보미(왼쪽)와 이선영(오른쪽)이 4강에서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드디어 김가영(하나카드)의 벽을 넘은 김보미(NH농협카드)가 준결승전에서 'LPBA 신예' 이선영과 시즌 첫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LPBA 8강에서 김보미는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앞서 김가영과의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한 김보미는 그 중 두 차례나 결승전에서 김가영에게 패해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만난 김보미는 1, 2세트를 접전 끝에 각각 11:8, 11:9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서는 김가영에게 4이닝 만에 2:11로 패했지만, 4세트를 11:4(10이닝)로 차지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가영과 8강전 대결 중인 김보미.
김가영과 8강전 대결 중인 김보미.

경기가 끝나자 김가영은 김보미에게 축하의 포옹을 건넸고, 김보미는 울컥한 듯 눈물을 삼켰다.

김가영과 김보미는 2021-22시즌 팀리그에서 신한금융투자 팀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사이다. 비록 한 시즌 만에 소속팀이 갈렸지만, 당시 김가영은 김보미의 성장에 좋은 자양분이 됐다.

경기 후 김보미는 "가영 언니가 잘하라고 말해줘서 더 용기를 얻었다"며 "언니를 너무 존경하고, 언니가 잘하는 건 나도 너무 잘 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기죽지 말고 내 것만 좀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결승에서만 김가영을 만나지 말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누구를 만나든 똑같다. 오히려 언니처럼 강한 선수와 붙는 게 더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아서 좋다. 항상 준비하고 있었고, 그래서 오늘 좋은 결과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8강전 대결 후 김가영이 김보미에게 포옹하며 축하를 건네고 있다.
8강전 대결 후 김가영이 김보미에게 포옹하며 축하를 건네고 있다.

지난 4차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NH농협카드 소속 정수빈은 우승 소감에서 김보미를 콕 집어 "보미 언니보다 먼저 우승할 줄 몰랐다"며 "언니, 좀 잘해"라고 공개적으로 자극한 바 있다.

"사실 좀 부담이 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김보미는 "예전에는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사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진 데이터가 많다 보니 이제는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그러려니 하면서 칠 것 같다. 그동안 너무 많이 져서 지는 건 두렵지 않다. 스스로 멘탈만 잘 잡으면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소속팀인 농협카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4강까지 가서 너무 좋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김보미의 4강 상대는 이선영이다. 2024-25시즌 LPBA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 당구선수로 데뷔한 이선영은 데뷔 후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준결승 무대를 밟는다.

8강에서 0-2 열세를 뒤집고 3-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오른 이선영.
8강에서 0-2 열세를 뒤집고 3-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오른 이선영.

8강에서 이마리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던 이선영은 3세트를 11:6(11이닝)으로 따낸 뒤 4, 5세트까지 연달아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고 준결승 진출 소감을 밝힌 이선영은 오는 12월이면 당구 큐를 잡은 지 꼭 4년이 된다.

유한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교수를 꿈꿨던 이선영은 당구를 배운 뒤 LPBA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기 위해 자퇴까지 결심했다.

이선영은 "선배에게 한 수 배우고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쉽게 지지는 않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열심히 쳤다"고 8강전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8강에서는 대한당구연맹 소속 당구선수이자 남자친구인 허진우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준결승을 앞둔 이선영은 "김보미 선수와 친한 사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8강전 후 경기 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선영.
8강전 후 경기 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선영.

이선영과 김보미의 인연에는 김보미의 부친인 김병호(하나카드)가 자리하고 있다. 김병호는 이선영의 전 당구 스승이자 김보미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다. 김보미 역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버지의 원포인트 레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스승 아래서 당구를 배운 두 제자가 이제는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김가영의 벽을 넘어 한층 단단해진 김보미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당구 큐를 잡은 지 4년 만에 생애 첫 LPBA 4강에 오른 이선영이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스승 김병호의 가르침을 공유하는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으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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