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실물은 더 영롱하네…그런데 가격이 가격이…[잇: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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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실물은 더 영롱하네…그런데 가격이 가격이…[잇:써봐]

이데일리 2026-10-24 11: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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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사진으로 접했을 때는 두 개의 아이폰을 붙여놓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훨씬 정교하고 깔끔했다. 접었을 때는 작은 아이폰처럼 느껴졌고, 펼치는 순간 아이패드를 다루는 듯한 느낌으로 바뀌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아이폰 듀오, 실물은 더 영롱하네…그런데 가격이 가격이…[잇:써봐]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아이폰 듀오 앱 쇼케이스’에서 약 1시간 동안 제품을 사용해봤다.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제품을 손에 쥐고 화면을 접고 펼치는 과정부터 카카오톡과 네이버 등 여러 앱을 직접 다뤄보며 아이폰 듀오의 사용 경험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작은 손에도 편한 그립감…펼치니 아이패드 느낌

기자는 손이 작은 편이다. 크기가 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한 손으로 잡거나 조작하는 데 부담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아이폰 듀오는 접은 상태에서 손에 쥐는 느낌이 예상보다 편안했다. 한 손으로 감싸 쥐기에 부담이 적었고, 손안에 들어오는 모습은 작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듯했다.

화면을 펼치는 동작도 부드러웠다. 양쪽 화면을 벌릴 때 힌지가 매끄럽게 움직였고, 펼치자 넓은 디스플레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손에 쥐고 있던 작은 아이폰이 순식간에 아이패드처럼 바뀌는 듯한 경험이었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완전히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펼친 화면에서는 가운데 접히는 주름이 개인적으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폴더블 구조라는 사실을 알고 봐도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 듯했다. 접고 펼치는 제품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화면 중앙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아이폰 듀오, 실물은 더 영롱하네…그런데 가격이 가격이…[잇:써봐]


물론 스마트폰을 접으면 작게, 펼치면 크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건 기존 폴더블폰에서도 익숙한 경험이다. 다만 그동안 일반적인 형태의 아이폰을 사용해온 이용자라면, 익숙한 아이폰의 화면이 넓은 작업 공간으로 바뀐다는 점 자체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톡 목록·대화방 나란히…사진도 끌어다 전송

실제 앱을 사용하면서 가장 실용적으로 느껴진 변화는 카카오톡이었다. 접었을 때는 평소 아이폰에서 보던 채팅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화면을 펼치자 왼쪽에는 채팅 목록, 오른쪽에는 선택한 대화방이 나타났다. 다른 대화방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목록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도 편리했다. 한쪽에는 카카오톡 대화방을, 다른 쪽에는 사진 앱을 띄운 뒤 원하는 사진을 손가락으로 끌어 채팅방에 놓으면 전송할 수 있다. 기존처럼 앱을 오가며 사진을 선택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넓어진 화면의 장점이 실감 났다.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 앱에서도 대화면 활용성이 드러났다. 밴드는 게시물 목록과 상세 내용을 나란히 보여줬고, 사진 앱의 이미지를 게시글로 끌어오는 방식도 지원했다. 네이버웹툰은 화면을 펼치면 더 많은 작품을 탐색할 수 있었다. 시리즈에서 만화를 실제 책처럼 두 페이지로 펼쳐 보거나 웹소설 페이지를 넘기는 모습은 아이패드에서 익숙했던 경험과 비슷했다.

아이폰 듀오, 실물은 더 영롱하네…그런데 가격이 가격이…[잇:써봐]


카메라에서는 폴더블 구조를 활용한 기능이 재미있었다. 사진을 찍히는 사람이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자신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어린아이를 촬영할 때는 외부 화면에 스누피 등 ‘피너츠(Peanuts)’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띄워 카메라를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다만 이러한 활용 방식이 최근 출시된 다른 폴더블폰과 비교해 특별히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카메라 자체도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최근 사용해본 아이폰 18 프로는 가변조리개를 통해 미러리스 카메라에 가까운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아이폰 듀오에서는 그 정도의 차별성을 느끼기 어려웠다. 짧은 체험으로 화질을 본격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카메라보다는 디자인과 폴더블 화면의 활용성이 더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세워 보고, 영상 편집은 화면 나눠 작업

영상 감상에서도 폴더블 구조를 활용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를 실행한 뒤 아이폰 듀오를 절반 정도 접어 탁자 위에 세우니 위쪽 화면에서는 영상이 재생되고 아래쪽에는 재생과 음량 등을 조절하는 버튼이 나타났다. 별도의 거치대 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영상 편집 앱 블로(VLLO)는 펼친 화면을 미리보기와 편집 타임라인으로 나눠 활용했다. 기기를 접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 화면 구성이 달라졌고,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에서도 넓어진 화면을 통해 전투 장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처럼 쇼케이스에서 사용해본 앱들은 아이폰 듀오의 넓은 화면과 접히는 구조를 제법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다만 이번 행사는 아이폰 듀오에 맞춰 최적화된 일부 앱을 체험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판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디자인과 그립감, 힌지의 조작감 등 하드웨어는 직접 만져보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지만, 실제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수준의 편의성과 완성도를 제공할지는 더 폭넓은 사용 경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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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는 매력적…최소 329만원 가격은 부담

결국 아이폰 듀오에서 가장 새로웠던 것은 특정 기능 하나가 아니었다. 카카오톡을 쓸 때는 두 개의 창이 있는 업무용 기기처럼, 책을 읽을 때는 전자책처럼, 영상을 볼 때는 작은 탁상용 화면처럼 달라졌다. 폴더블폰에선 낯설지 않은 경험이다. 그런데 익숙한 아이폰에서 이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은 생각보다 신선했다.

하지만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용량의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8(227만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무게 역시 아이폰 듀오가 254g으로 갤럭시 Z폴드8(201g)보다 53g 무겁다. 실제 손에 쥐었을 때의 편안한 그립감과 제품의 무게는 별개로 봐야 하는 부분이다.

약 1시간 동안 경험한 아이폰 듀오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사진보다 마음에 들었던 외관과 편안한 그립감, 부드러운 개폐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카메라에서는 특별한 차별성을 느끼기 어려웠고,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는 일부 최적화된 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갤럭시 Z폴드8보다 100만원 이상 비싼 가격까지 고려하면 구매 결정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실물을 보며 느꼈던 감탄이 가격표 앞에서는 망설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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