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간식으로 삶은 감자를 찾는 집이 많은데, 막 건져 낸 감자는 껍질을 벗기는 일부터 쉽지 않다. 손톱으로 조금씩 긁어내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껍질 밑의 부드러운 살까지 함께 뜯겨 나와 감자 모양이 울퉁불퉁해지기 일쑤다.
그래서 칼로 껍질을 먼저 깎은 뒤 삶는 집도 많지만, 감자를 한 알씩 깎는 데 손이 많이 가고 껍질과 함께 살도 두껍게 깎여 나간다. 껍질째 삶아 숟가락으로 긁어내는 방법도 있는데,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고 긁다 보면 손끝이 데기 쉽다.
삶기 전에 감자 가운데 둘레를 따라 얕은 칼집을 한 바퀴 넣어 두면 이런 번거로움이 훨씬 줄어든다. 다 삶은 감자를 찬물에 식힌 뒤 칼집 양쪽 껍질을 잡고 당기기만 하면 되는데, 칼집 깊이와 삶는 물의 양, 식히는 정도를 맞춰야 껍질이 깔끔하게 벗겨진다.
칼집을 따라 두 쪽으로 갈라지는 감자 껍질
삶은 감자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 이유는 껍질이 끊긴 곳 없이 한 장으로 감자를 감싸고 있기 때문인데, 손톱으로 잡을 자리가 없으니 어디서부터 벗겨야 할지 알기 어렵다. 억지로 한쪽을 뜯어내면 껍질이 작은 조각으로 찢어지고, 그 밑의 익은 살이 껍질에 붙어 함께 떨어져 나온다.
손톱이나 숟가락으로 벗기는 평소 방법은 결국 조각난 껍질을 하나씩 떼어 내는 일이라서, 감자 한 알에 손이 여러 번 가고 벗긴 감자 겉면도 고르지 않게 패인다. 감자를 여러 개 삶은 날이면 껍질 벗기는 데만 한참이 걸려, 따뜻할 때 먹으려던 감자가 그사이에 다 식어 버린다.
감자 가운데 둘레에 미리 칼집을 넣어 두면 껍질이 그 선을 따라 위쪽과 아래쪽 두 쪽으로 나뉜다. 칼집 자리가 손가락으로 껍질을 잡는 시작점이 되기 때문에, 양쪽 껍질을 잡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기면 조각조각 뜯을 필요 없이 껍질이 크게 벗겨진다.
삶은 감자에 붙은 껍질 쉽게 벗기는 방법
감자는 흙을 깨끗이 씻어 낸 뒤 물기를 닦고 도마 위에 눕혀 놓는다. 감자가 굴러가지 않게 한 손으로 단단히 누른 다음, 과도 끝을 껍질에 대고 1~2mm 깊이로만 찔러 감자 가운데 둘레를 따라 한 바퀴 칼집을 낸다. 칼집이 깊으면 살까지 갈라져 벗긴 감자에 줄이 남으니 껍질만 끊는다는 느낌으로 얕게 긋는 것이 좋다.
칼집을 낸 감자는 냄비에 담고 감자가 절반 이상 잠길 만큼 물을 붓는다. 센 불에서 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중간으로 줄여 삶고, 젓가락으로 감자 가운데를 찔렀을 때 걸리는 데 없이 쑥 들어가면 다 익은 것이다. 덜 익은 감자는 껍질이 살에 단단히 붙어 있어 칼집을 넣었어도 잘 벗겨지지 않는다.
다 익은 감자는 냄비의 물을 따라 버리고 찬물을 받은 그릇에 옮겨 담는다. 바로 손에 쥐면 속에 남은 열 때문에 손이 데기 쉬우니, 찬물에 담가 두었다가 손으로 잡았을 때 뜨겁지 않을 만큼 충분히 식힌 다음 꺼내는 것이 안전하다.
식힌 감자는 칼집 양쪽 껍질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잡고 위아래 반대 방향으로 당긴다. 껍질이 칼집 선을 따라 두 쪽으로 나뉘어 벗겨지고, 감자 끝에 조금 남은 껍질은 손가락으로 밀어 떼어 내면 된다. 칼집이 한 바퀴 끝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껍질이 중간에서 찢어지므로, 칼집을 낼 때 처음 자리까지 끊김 없이 둘러 주는 것이 좋다.
감자를 삶을 때마다 껍질 때문에 손이 바빴다면 다음에는 삶기 전에 칼집 한 줄부터 넣어 보길 권한다. 껍질과 함께 뜯겨 나가던 살까지 그대로 남아, 감자 한 알을 버리는 부분 없이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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