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김보미(NH농협카드)가 과연 무관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8강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대결해 최대 고비를 맞았던 김보미가 마침내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3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2026-27시즌 5차 투어 '지금 잘 사는 방법 zgm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전에서 김보미가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김보미는 최근 김가영과의 승부에서 세 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중 두 경기는 결승전에서 당한 뼈 아픈 패배였다.
2023-24시즌 월드챔피언십과 지난 2024-25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결승 맞대결을 벌였으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져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아마추어 시절 국내외에서 여자 3쿠션 최강자로 인정받던 김보미는 프로당구 원년 2019-20시즌부터 LPBA 투어에 도전했지만, 아직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결승에 세 차례 올라왔는데, 하필이면 마지막 결승전에서 LPBA 최강자 두 명을 만나면서 김보미는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첫 결승전이었던 2022-23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3-4로 졌고, 나머지 두 번은 김가영에게 패하면서 우승 기회를 놓쳤다.
지난 시즌에는 준결승에만 3회 연속 진출하며 분위기가 좋았지만, 모두 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면서 다시 한번 슬럼프가 오는 듯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김세연과 김예은(이상 휴온스) 등 강자들을 꺾고 8강까지 진출했던 김보미는 이후 대회는 64강과 128강에서 떨어져 부진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번 5차 투어에서 일본의 하야시 나미꼬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강지은(하이원리조트) 등 강자들을 제압하며 8강에 진출, 김가영과 준결승행이 걸린 운명의 승부를 벌였다.
상대전적 2승 4패. 최근 3년 가까이 김가영을 이겨본 적이 없던 김보미에게 8강전은 최대 고비였다.
경기 초반 승부가 중요했는데, 김보미가 두 세트를 역전승을 거두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며 유리하게 승부를 풀어갔다.
1세트에 김보미는 한때 2:7까지 점수가 벌어져 패색이 짙었으나, 5이닝에 뱅크 샷으로 포문을 열어 6이닝에 2점을 만회하며 6:8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8이닝 공격에서 김보미는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남은 5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1:8로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도 김가영의 날카로운 공격에 6이닝까지 2:8로 크게 지고 있던 김보미는 7이닝에 3점타로 살아나기 시작해 5:9로 상황에서 10이닝에 3점을 득점하며 8:9로 추격했다.
김보미는 11이닝 공격에서 뱅크 샷 포함 남은 3점을 모두 득점, 11:9로 역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3세트는 벼랑 끝에 몰린 김가영이 초구 5득점 후 4이닝 선공에서 남은 6점을 모두 득점해 2:11로 김보미가 패했다.
세트스코어 2-1에서 벌어진 4세트는 김보미가 6:3으로 앞서 있던 9이닝 뱅크 샷 2득점 후 4:8에서 10이닝 남은 3점을 모두 득점, 11:4로 4세트를 승리한 김보미가 세트스코어 3-1로 김가영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보미는 24일 오후 2시 30분에 벌어지는 준결승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선영을 상대로 결승행에 도전한다.
이선영은 이날 오후 8시 30분에 벌어진 8강전에서 이마리를 세트스코어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보미와 이선영의 승부는 이번 경기가 첫 대결이다.
한편, '원조 여왕' 이미래(하이원리조트)와 임정숙(크라운해태)이 8강전을 나란히 승리하고 준결승에서 만났다.
이미래는 박정현(하림)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고, 임정숙은 강유진을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준우승한 이미래는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임정숙은 지난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1년여 만에 준결승을 밟았다. 이미래와 임정숙은 LPBA 투어에서 총 5차례 대결해 임정숙이 3승 2패로 앞서 있다.
이번 준결승 승부는 두 선수가 벌이는 3년여 만의 맞대결이며, 누가 원조 여왕의 자존심을 지키며 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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