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통산 868개의 홈런을 기록한 '세기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은 마쓰이 히데키(52)의 감독 취임 소식에 이렇게 말했다.
23일 일본 프로야구(NPB)의 전설적인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52)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았다. 현역 시절 요미우리의 간판타자로 활약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가 약 25년 만에 일본 야구의 중심으로 돌아오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이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감독은 힘든 자리다. 지면 반드시 비판받는다. 얼마나 강인하게 버티면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며 "마쓰이 감독이 성공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님일 것이다. 그 마음을 자신의 마음과 겹쳐 생각하면서 신임 감독으로서 힘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일본 NHK에 따르면 마쓰이 히데키 베이스볼 뮤지엄에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쓰이의 학창 시절부터 현역 은퇴까지의 유니폼과 사진, 메달, 요미우리 시절 수상 기록 등이 전시된 이곳에서 팬들은 기념품을 촬영하고 그의 활약을 담은 영상을 지켜봤다. 도쿄돔 인근에서도 마쓰이의 감독 취임에 야구팬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도 관심을 보였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국민의 폭넓은 관심을 끌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 역시 현역 시절 활약을 지켜본 야구팬으로서 마쓰이가 전통 있는 구단의 감독으로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주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가 더 발전하고 많은 국민이 스포츠의 매력을 접하는 것은 스포츠계 전체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쓰이는 도쿄 도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황금시대를 만들 수 있도록 오늘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등번호는 스승 나가시마가 요미우리 감독 취임 시절 사용했던 90번으로 결정됐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가을 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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