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용위험, 네오클라우드서 빅테크로 번졌다”…코스피 직격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AI 신용위험, 네오클라우드서 빅테크로 번졌다”…코스피 직격탄

뉴스로드 2026-10-23 16:14:44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AI(인공지능) 투자 열풍을 둘러싼 신용위험 논란이 네오클라우드(신생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를 넘어 메타·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로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거센 출렁임을 겪고 있다. 이란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각국 재정불안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이 자금조달 비용을 밀어 올리자 “AI 수익성이 이 비용을 감당할 만큼 높은가”라는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든 형국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재정불안 심화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도미노처럼 뛰었다. 이 과정에서 AI 밸류체인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 온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신용위험이 먼저 부각됐고, 최근에는 메타 등 대형 기술주로까지 불안이 번지고 있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은 자본 조달 비용 급등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시중금리가 치솟자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고, “고비용 조달 구조 속에서 AI 투자가 과연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재점화됐다.

여기에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3분기 매출 168억 달러를 발표하며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45%에 그친 점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되면서 10월 들어 글로벌 AI·반도체주 전반에 걸친 조정 압력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매크로 부담과 AI 신용, 수익성 우려가 중첩된 결과로 해석된다”며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 실적이 한때 투자심리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메타와 테슬라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후속 실적이 시장에 충분한 안도감을 주지 못하면서 되돌림이 발생했고, 투자 수익성과 성장에 대한 보다 확실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메타는 대규모 설비투자 탓에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돌아섰고, 테슬라는 3분기 설비투자(CapEx)가 47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줄어든 데다 연간 투자계획까지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AI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키운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시장의 불안 신호도 뚜렷하다. 간밤 메타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약 7bp(1bp=0.01%포인트)나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코어위브 등 상대적으로 작은 네오클라우드 업체에 국한됐던 신용위험 우려가 빅테크로 번질 조짐을 보인 셈이다.

다만 AI가 당장 글로벌 신용위험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막대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이 현금을 고리로 연관 기업들과 엮여 있다는 점이 당장의 부도 위험을 줄이는 요인”이라며 “위기가 온다면 관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소외된 기업들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CCC 등급 정크본드의 가산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정 국면에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달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02%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22일 종가 기준 19.07%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오히려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17% 하락에 그쳤다. 일본과 대만 증시의 낙폭도 각각 5.76%, 3.96%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이번 변동성을 키운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7월 급락장 이후 개인과 기관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며 수급 공백이 발생한 점도 국내 시장을 더 크게 흔든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이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더해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감소가 겹치면서 시장의 가격 충격 흡수력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다 보니 순매도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주가가 과도하게 밀리고, 이로 인해 다시 AI·반도체 투자심리가 훼손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투자자들의 불만을 키운 요인 중 하나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IPO) 추진이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가 보여주었듯 빅테크 기업들은 매출 대부분을 투자로 쓰기 때문에 돈이 없다. SK하이닉스는 돈이 있는데도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했고, 철회하긴 했지만 손자회사 솔리다임까지 상장하려고 했다”며 “돈이 있는데도 주주 가치를 희석하려 했으니 투자자들 입장에선 더 괘씸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IPO 추진을 전격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는 급반등에 성공했다. 개장 직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 급락한 5,305.98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꾸준히 줄이며 결국 0.30% 오른 5,5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 넘게 빠졌던 SK하이닉스 주가도 상승 전환에 성공해 전장 대비 4.42% 오른 127만7천원에 마감, 지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을 계기로 “과도하게 위축됐던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신용위험 논란과 고금리,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린 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국내 증시는 ‘AI 대표주’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일부 해소되며 단기 저점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향후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금리 방향, 신용시장 동향이 글로벌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