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손종원 셰프가 신세계그룹 임원으로 승진했다.
손종원 셰프 / 뉴스1
23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027년도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 소속 손종원 헤드 셰프가 전문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승진자는 총 36명이다. 신세계그룹 역대 최대 규모로, 손 셰프는 이 가운데 유일하게 전문임원으로 발탁됐다.
전문임원은 일반적인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과 달리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과 성과를 보유한 인재에게 부여하는 직위다. 손 셰프는 호텔 레스토랑 운영과 미식 콘텐츠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대표이사 내정을 계기로 이뤄졌다. 그룹은 신규 임원 발탁 규모를 확대하고 40대 임원 비중을 역대 최고인 18%까지 높였다. 실적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했다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손 셰프는 현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두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한식 파인다이닝 '이타닉 가든'과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의 프렌치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다.
두 곳 모두 미쉐린 가이드에서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고급 레스토랑을 동시에 이끌면서 손 셰프에게는 '쌍별 셰프'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3월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6'에서도 두 레스토랑은 나란히 1스타를 획득했다.
이타닉 가든은 2023년 처음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별을 유지했다. 라망 시크레는 2021년부터 6년 연속 1스타에 선정됐다.
손종원 셰프가 신세계그룹 임원으로 승진했다. / 뉴스1
미쉐린 1스타는 음식의 수준이 뛰어나 방문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에 부여된다. 손 셰프는 한식과 프랑스 요리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타닉 가든은 한국의 제철 식재료와 전통적인 식문화에 현대적인 조리 기법을 접목한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라망 시크레는 프랑스 요리를 기반으로 한국 식재료와 계절적 요소를 반영한 메뉴를 운영한다.
손 셰프는 2018년 레스케이프 호텔 개관 당시 라망 시크레의 총괄 셰프로 영입됐다. 2022년부터는 이타닉 가든까지 맡으며 두 레스토랑을 동시에 관리해 왔다.
손 셰프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했다. 이후 요리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해외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퀸스(Quince)',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Noma)'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다. 두 곳 모두 미쉐린 3스타를 받은 경력이 있는 레스토랑이다.
해외 주방에서 조리 기술과 레스토랑 운영 방식을 익힌 손 셰프는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라망 시크레를 맡으면서 국내 호텔 외식업계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2023년에는 프랑스 미식 평가 기관 '라 리스트(La Liste)'가 발표한 '라 리스트 2024'에서 국내 셰프 최초로 '올해의 신인(New Talents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했다.
라 리스트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 평가 자료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우수 레스토랑과 셰프를 선정하는 미식 가이드다. 손 셰프는 국내 미쉐린 선정에 이어 해외에서도 요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손 셰프는 최근 방송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였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전문 셰프로서의 실력을 선보였다.
방송에서는 정교한 조리 기술뿐 아니라 차분한 말투와 부드러운 태도로 주목받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느좋남'(느낌 좋은 남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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