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가 제작한 그룹 A2O 라이트 멤버 아이찡의 부모가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일부 중국 팬들이 부모의 빚을 대신 갚아주자고 나서면서 또 다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대만 매체 나우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아이찡 부모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팬들이 돈을 모으자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 매체 시나뉴스에도 관련 내용이 소개됐다.
한 팬은 자신이 1000위안(약 20만원)을 빌려주겠다며 규모가 큰 팬 계정들이 나서 자금 마련을 조율하자고 제안했다. 팬들이 돈을 모아 아이찡 부모에게 빌려주고, 이를 채무 상환에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해당 팬은 기부가 아닌 대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구체적인 모금 방법을 논의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팬은 아이찡의 어머니가 참여하는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돈을 빌려줄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채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찾고, 아이찡이 부모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은 채 가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일부 팬들은 이제 막 데뷔한 13세 아이찡이 부모의 채무 때문에 비난받는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 아이찡의 그룹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부모의 잘못을 아이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팬들이 직접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선 것도 아이찡의 활동에 불이익이 생기는 일을 막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을 팬들이 대신 마련해줘야 하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부모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에 팬들이 개입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무엇보다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겪은 어려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셌다. 직원들의 피해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찡의 연예 활동을 보호하겠다며 돈을 모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찡이 부모의 잘못에 책임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팬들이 부모의 빚까지 떠안을 이유도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팬들의 모금 제안을 비꼬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부모의 채무를 갚아주자는 글을 흉내 내며 이를 조롱했다. 아이찡을 응원하는 마음과 부모의 경제적 책임을 대신 지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아이찡의 부모가 운영하던 중국 베이징 소재 교육업체에서는 직원들의 임금체불 의혹이 불거졌다. 부모와 관련 업체에 대한 법원 강제집행 금액은 약 345만 위안(약 6억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찡의 어머니는 지난 14일 경영난으로 채무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아버지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밀린 임금을 요구했다는 직원과 아이찡의 등하교를 도왔다는 직원 등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논란은 A2O 라이트가 지난 13일 데뷔한 직후 시작됐다. 데뷔곡 ‘네온’으로 멜론 톱100 1위에 오르고, 20일 음악방송 ‘더쇼’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이찡 부모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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