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 급락장서 10% 방어…4대 금융주 버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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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 급락장서 10% 방어…4대 금융주 버틴 힘

직썰 2026-10-23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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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사옥. [각 사]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사옥.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코스피가 이달 들어 19% 넘게 밀렸으나 4대 금융지주는 평균 10% 안팎 하락하며 시장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으로 기술·반도체주가 흔들린 반면, 은행주는 탄탄한 이익 체력과 저평가 매력을 앞세워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 이탈을 방어한 기관 순매수와 주주환원 확대 정책 역시 금융주의 방어력을 뒷받침했다.

◇코스피 낙폭의 ‘절반’…시장 수익률 크게 웃돌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6838.04에서 이달 22일 5533.77로 19.1% 떨어졌다. 같은 기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9.9%로, 시장 전체 낙폭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종목별 하락 폭을 보면 KB금융이 16만8800원에서 15만7800원으로 6.5% 내려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나금융이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7.7%, 우리금융은 3만4900원에서 3만1250원으로 10.5%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10만6100원에서 9만400원으로 14.8% 떨어졌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시장 수익률을 앞질렀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KB금융이 12.6%포인트(p)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11.4%p), 우리금융(8.6%p), 신한금융(4.3%p) 순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초과수익률은 9.2%p에 달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1%, 31.1% 폭락해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1.0%p, 12.1%p로 밀려난 점과 대비를 이룬다.

◇AI 회의론 빗겨간 이익 구조…기관 수급도 방어벽

금융주의 상대적 호조는 사업 구조 차이에서 갈렸다. 글로벌 기술 기업의 자본지출 부담과 AI 투자 성과 회의론이 반도체주 투매로 번졌지만, 은행의 이자이익을 주축으로 삼는 금융지주는 업황 충격을 비껴갔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하방을 지지했다. 하나증권 집계 기준 4대 금융지주의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6~0.87배로 1배를 밑돌고 있다. 반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10.6%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자본 효율성을 보였다.

수급 면에서도 기관이 방파제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 12~16일 외국인이 은행업종에서 약 3800억원을 순매도하자 국내 기관은 같은 규모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코스피가 14.5% 주저앉는 동안 은행업종지수가 2.9% 하락에 그친 배경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하락은 AI 회의론에 따른 반도체주 부진의 영향이 크다”며 “은행 등 금융업은 사업 구조상 AI 회의론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주가 하락폭도 작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순익 5.6조 전망…주주환원 확대가 관건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과 주주환원 강도를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4대 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조6260억원이다. 예상치가 들어맞을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16조9648억원에 이른다.

주주환원율 상향 흐름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KB금융 55.6%, 신한금융 52.4%, 하나금융 51.3%, 우리금융 44.9%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기조가 정착하면서 중장기 밸류업 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 은행주의 투자 매력은 순이익 성장률보다 안정적 이익을 바탕으로 매해 늘어나는 주주환원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여전히 역대 최고가 대비 14.8~23.4% 밑돌고 있다. 수신 경쟁 심화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둔화 우려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며 “결국 은행주 주가 방향성도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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