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바이에른뮌헨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레나르트 칼의 모습이 점차 뜸해지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아스널(잉글랜드)과 2-2로 비겼다. 아스널은 2승 1무, 바이에른은 1승 2무가 됐다.
아스널전이 유망주 칼에게 위기 신호로 감지됐다. 빅클럽임에도 비교적 스쿼드 폭이 얇은 바이에른은 특정 선수가 빠질 때 어떤 선수가 대체자로 투입될지 예측하기 쉬운 팀 중 하나다. 물론 선수 한 명 한 명의 퀄리티가 ‘상급’이기에 뎁스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는 항상 ‘에이스’들의 몫이었다.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가 두 명의 주축이며, 두 선수가 부재 시 루이스 디아스가 그 위치를 도맡기도 한다.
유망주 칼은 이들 바로 밑에 2옵션이었다. 2007년생 칼은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중용되기 시작했다. 170cm가 안 되는 작은 키지만, 왼발잡이에다 천부적으로 넓은 시야를 지녀 차세대 플레이메이커로 잠재력을 과시했다. 올리세, 디아스, 무시알라 등 주전급 2선이 빠질 때 빈 자리를 칼이 채웠다. 유망주가 튀어나온다고 전력이 약화되지도 않았다. 그만큼 칼의 기량은 출중했다. 선발과 교체를 절반씩 오가며 39경기 9골 7도움 기록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탄탄대로가 열릴 것처럼 느껴졌지만, 올 시즌 칼의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시즌 초부터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빈축을 샀다. 특히 이번 아스널은 올리세는 경고누적, 무시알라는 허벅지 근육 부상, 디아스는 체력 안배 차 제외로 주전급이 모두 빠졌음에도 칼은 벤치에 머물렀다. 이후 후반 23분 투입돼 별다른 존재감을 비추지 못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칼의 퍼포먼스가 분명 아쉽다. 지난여름이 기점이었다. 지난 시즌 유망주 신분으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칼은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눈에 띄는 데 성공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포함됐다. 이후 평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는데 대회를 앞두고 미국서 훈련 중 허벅지 부상을 입어 끝내 낙마했다.
기회를 놓친 칼은 부상 복귀 후 전에 보인 폭발적인 기량이 식은 채 9경기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9경기 중 선발은 3경기뿐이다. 심지어 풀타임 소화 경기는 한 차례도 없다.
바이에른 구단 내부에서도 칼의 더딘 성장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 내부는 칼의 경기력뿐만 아닌 사생활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칼은 인플루언서 출신 애인과 함께 과도한 소셜미디어(SNS) 생활을 영위 중이다. 바이에른 내부에서는 동 나이대 유망주 톰 비쇼프의 검소한 생활 습관과 성실한 훈련 태도를 비교군으로 두고 칼의 행동을 달갑게 보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SNS 관련 명언을 남긴 알렉스 퍼거슨 경의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하지만 콩파니 감독은 칼에게 조금 더 시간을 줄 생각이다. 아스널전 종료 후 “칼은 아직 지난 시즌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그런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칼은 아직 어리다. 최근 부상도 겪었다. 다시 돌아올 것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