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금 출범 후 첫 지원…네팔에 당장 전달되지는 않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기후변화 피해를 본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3년 전 출범한 '유엔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출범 이후 첫 지원 대상국으로 네팔을 결정했다.
네팔에선 지난 8월 말 기후변화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쓰나미형 대홍수가 발생해 1천400여명이 숨지고 5천여명이 실종됐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기금 이사회는 전날 화상 특별회의를 열어 네팔에 2천만달러(약 26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금 이사회의 도미니카 공화국 측 공동의장인 카밀라 미네르바 로드라게스 타바레스는 이번 결정을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며 결정을 내린 이사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스와르님 와글레 네팔 재무장관은 AFP에 "그들(기금 이사회)이 네팔 측 서한을 받고 특별회의를 열어 이같이 지원을 결정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2천만달러는 기후변화 피해국이 한 차례 신청 때 요청할 수 있는 최대 금액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네팔이 당장 지원받지는 않는다.
네팔은 우선 이사회에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제안서 제출을 비롯한 관련 절차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2천만달러는 네팔 정부가 대홍수에 따른 재건 추산 비용 47억8천만달러(약 6조3천억원)의 0.5%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기금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기금의 신뢰성을 판가름할 중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금은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에서 설립이 합의돼 다음 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첫날 공식 출범했다.
기금 출범 후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큰 것으로 알려진 선진국들이 지금까지 제공을 약속한 금액은 8억2천200만달러(약 1조900억원)이다.
와글레 장관은 네팔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손실과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얼마나 진지하게 개도국·취약국을 도울 것인지"를 볼 수 있는 시험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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