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약 125억 유로(약 17조 원) 규모의 팍스(Paks) 원전 확장사업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을 대체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가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면서 대체 공급업체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올해 말이나 2027년 초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2014년 오르반 전 총리 정부가 공개입찰 없이 로사톰에 맡긴 프로젝트로, 기존 원전 부지에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헝가리는 2026년 2월 첫 콘크리트 타설 당시까지 사업에 20억 유로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저르 신정부는 원전 확장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기업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업체를 대체 사업자로 선정하면 대러 외교·제재 관련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원전 기술과 핵심 장비, 안전 규제 등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사 지연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계약 해지에 따른 재정 부담도 변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가 로사톰에 지급한 금액은 약 11억 유로로, 계약을 종료할 경우 이 금액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별도의 위약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 계약은 다섯 차례 수정됐으며, 추가 수정안도 마련됐지만 서명되지 않았다.
로사톰은 계약 종료 의사를 공식 통보받지 못했으며, 계약을 해지할 법적 근거도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러시아 기업의 퇴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재검토는 정권 교체 이후 헝가리의 대러 에너지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유럽 원전 공급망 재편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대체 사업자 선정과 계약 처리 결과에 따라 사업비와 준공 일정, 러시아 원전 산업의 유럽 시장 입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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