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은이 22년에 걸친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가수 김정은 / 유튜브 'MBCentertainment'
2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남편과 협의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다. 법원이 정한 숙려 기간을 거쳐 합의하에 혼인 관계를 정리했으며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알려졌다. 자녀의 양육권은 김정은이 갖기로 했다.
김정은은 2004년 2살 연상의 동료 음악가와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2011년 아들을 품에 안았다. 20여 년 만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아들과 함께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향후 가수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생 시절부터 ‘칵테일 사랑’ 마로니에 활동까지
김정은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음반 기획자였던 외삼촌의 기획사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음악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사촌 언니인 가수 이은하의 집에서 머물며 약 1년 반 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쳤으나 정식 데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가수 김정은이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고 있다 / 유튜브 'MBCentertainment'
이후 1991년 국제 가요제 'Voice Of Asia' 국내 본선에서 최종 후보 12명 중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대표로 출전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발매된 옴니버스 앨범에 '가을 느낌', '그대와 이 밤을' 두 곡을 수록하며 가창력을 입증했다.
1994년에는 혼성 그룹 마로니에의 새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마로니에 3집을 녹음했던 원 보컬 신윤미, 최선원, 김신우가 모두 부재한 상황에서 '칵테일 사랑'이 예상외의 큰 인기를 얻자 김정은이 투입돼 활동했다.
하지만 커져 가는 인기와 달리 정작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음원으로 활동해야 했던 점, 본인이 원하는 음악 스타일이 아니었던 점, 그룹 활동 자체를 원치 않았던 심적 갈등이 겹치면서 하루빨리 솔로로 데뷔하고 싶다는 뜻을 품게 된다.
솔로 전향과 시련, '복면가왕' 통한 화려한 재기
이후 립싱크 논란과 저작권 분쟁을 거치며 마로니에를 탈퇴한 김정은은 솔로 가수로 전향해 '프로포즈', '널 사랑해' 등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음악적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솔로 2집을 준비하던 중 성대결절이 발생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녹음을 강행하다가 일상적인 대화조차 어려운 상태까지 목소리가 악화되면서 안타깝게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한동안 무대를 떠났던 김정은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탐정을 콘셉트로 한 복장과 특유의 쇳소리가 섞인 허스키한 음색으로 판정단을 사로잡은 그는 44대 가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여성으로서 역대 23번째 가왕이자 역대 14번째 단승 가왕 기록이다. 첫 등장 당시 엄정화의 '숨은 그림 찾기'를 열창하며 존재감을 남긴 그는 가왕 등극 이후 가면 장식이 교체되는 등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가왕에 등극하기 전 정체가 파악되곤 했던 다수의 전임 가왕들과 달리 김정은은 가면을 벗는 마지막 순간까지 판정단이 유사한 음색의 다른 가수들로 추측할 뿐 정확한 정체를 맞히지 못했을 만큼 압도적인 반전 무대를 선보였다.
시련을 딛고 가창력을 재입증한 김정은은 현재 백석예술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하며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긴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가 앞으로 어떤 음악적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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