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농촌의 미래는 청년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청년의 열정만으로 농업의 현실을 바꾸기에는 현장의 벽이 높다.
인력 부족과 영농 정착의 부담을 넘어 청년들이 농업에서 희망을 찾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행정이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청년농업인들과 마주 앉아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미래 농업의 방향을 모색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지난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년농업인 공감 소통행사’에서 청년농업인들과 직접 대화하며 영농 현장의 애로사항과 성장 기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세종시농업기술센터가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 ‘2026년 청년농업인 역량강화 워크숍’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청년농업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행정에 전달하고, 교육과 교류를 통해 전문성을 키우며 지역 농업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자리였다.
■ 청년농업인의 현실, 정책의 출발점은 현장에 있다
이날 소통행사에는 청년농업인과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세종시4-H연합회는 청년농업인 농업 전문가 강사 활동과 중앙단위 청년교류행사 참여 사례 등을 소개하며 그동안의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실제 영농 현장에서 겪는 인력 부족 문제 등 농업인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어려움도 전달했다.
농업은 생산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안정적인 영농 기반과 노동력 확보, 전문지식 습득,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조건이 맞물려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농촌에 정착한 청년들이 경험과 자본을 축적하며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 차원의 지원과 협력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청년농업인들은 도농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농업을 바탕으로 영농 정착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세종시의 정책 방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만남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농업인의 경험과 요구를 듣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논의에 반영하는 소통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조상호 시장 “열정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정착 기반 닦겠다”
조상호 시장은 청년농업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시장은 “농업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만으로는 영농 현장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청년이 농업에서 희망을 찾고 안정적으로 정착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농업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도전 정신을 북돋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영농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살피고 해결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청년농업인의 유입과 정착은 개별 농가의 문제를 넘어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청년이 농촌에 남아 농업을 이어가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할 수 있어야 지역 농업의 경쟁력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청년농업인 정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행사를 개최했느냐가 아니라, 현장에서 제기된 어려움이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소통행사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 대화에서 배움으로…익산·전주 현장서 미래농업의 길 찾는다
소통행사에 이어 청년농업인들은 전북 익산과 전주 일원을 찾아 농식품산업 현장과 최신 농업기술을 살펴봤다.
참가자들은 하림산업과 농촌진흥청 관련 기관을 방문해 농업 생산을 넘어 가공·산업화로 이어지는 현장을 둘러보고, 농업기술의 발전 방향과 활용 가능성을 탐색했다.
농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다른 기관의 기술과 운영 사례를 살펴보는 과정은 청년농업인들이 자신의 영농 활동을 새로운 시각에서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농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과 유통, 식품산업을 연결하는 넓은 관점에서 미래의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숍에서는 역량강화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도 진행되며, 회원 간 영농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관계를 다질 예정이다.
■ 세종 농업의 미래, 청년이 머물 수 있는 환경에 달렸다
세종시4-H연합회는 농업기술센터가 육성하는 청년농업인 44명으로 구성된 학습단체다. 청년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전문 농업인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농업인은 지역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갈 핵심 주체다. 기술과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며, 농업을 지속 가능한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과 행정의 소통이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청년농업인이 제기한 인력 부족과 영농 정착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교육·기술·경영 지원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살펴야 한다.
청년이 농업을 선택하고, 농촌에 정착하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이것이 세종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청년의 도전이 개인의 열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하는 세종시의 후속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