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학령인구 감소의 파고 속에 충남 서천지역 고등학교 교육체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충남교육청이 서천고등학교와 서천여자고등학교의 통합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교육환경 재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단순한 학교 통합을 넘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고 진로·진학 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충남교육청(교육감 이병도)은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하는 대학입시와 교육환경에 맞춰 교육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천고와 서천여고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두 학교의 요청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서천고는 15학급 259명, 서천여고는 10학급 167명으로, 두 학교의 전체 학생 수는 426명이다.
충남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입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 교육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학생 수 감소가 바꾸는 학교의 미래…통합으로 교육 경쟁력 높일까
이번 통합 추진의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 교육환경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대학입시가 다변화하고 학생 개개인의 진로에 맞춘 교육과정 운영이 중요해지면서 학교의 교육 경쟁력도 새로운 과제를 맞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폭과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은 두 학교의 교육여건과 서천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학교 통합의 성패는 행정적인 조직 개편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통합 이후 학생들이 실제로 더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지, 진로·진학 지원이 강화되는지, 학교생활과 교육활동의 질이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통합 추진 과정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 11월 설명회 이어 학부모 투표…동의율 60%가 분수령
충남교육청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
우선 학교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방향과 주요 검토 사항을 논의하고, 11월 초에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학교통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말 학부모 투표를 통해 통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전체 학부모의 동의율이 60% 이상이면 관련 절차를 거쳐 2029년 3월 1일 자로 통합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일정은 학교 통합의 추진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에서는 통합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 교육과정 운영 방안, 학교생활 변화 등 교육공동체가 궁금해하는 사항을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통합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정보 제공과 실질적인 의견 수렴이 뒷받침돼야 한다.
■ 학교 통합 넘어 지역 교육의 지속 가능성 시험대
학교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방안인 동시에 지역 교육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기존 학교 체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수록 교육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교육과정의 다양성 확보가 중요해진다.
그러나 학교는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의 역사와 정체성, 주민들의 생활과도 연결돼 있다.
따라서 통합 과정에서는 교육적 효과와 함께 학교별 전통, 학생들의 적응, 지역사회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통합 이후에도 학생들이 안정적인 교육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지역의 교육 경쟁력이 실질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교 통합은 교육공동체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두 학교의 요청에 따라 추진하며, 서천지역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더 나은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세심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천고와 서천여고의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에 대응하면서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통합 자체가 아니라 통합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적 기회를 더 제공할 수 있느냐에 있다.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는 학교 재편을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의 배움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교육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서천지역 고교 통합 논의가 충남 교육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