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위험까지 디지털 지도로 관리한다.
충남 태안군이 도로와 지하 상·하수도 시설물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공간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안전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도로 굴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하 매설물 파손과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땅속 시설물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현장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사업 규모를 확대하면서 지하 공간정보의 연결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태안군은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총사업비 5억 원을 투입해 안면읍 일원 36.15㎞ 구간을 대상으로 ‘2026년 도로와 지하시설물 전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방포·꽃지해수욕장 일대 정밀 조사…당초보다 7.01㎞ 확대
이번 사업 대상지는 관광객과 군민의 통행이 잦은 안면읍 방포해수욕장과 꽃지해수욕장 진입로, 안면도 수목원 방면 일원이다.
군은 지난해 전산화 사업을 완료한 안면읍 행정복지센터와 터미널 일대 1차 사업구역을 연결하고, 기존 상·하수도 관망도를 바탕으로 대상지를 선정했다.
관광객과 주민의 이동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 시설물 정보를 체계적으로 확보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올해 사업은 현장 조사와 탐사 과정에서 확인된 물량 변동을 면밀히 반영해 당초 계획했던 29.14㎞보다 7.01㎞ 늘어난 총 36.15㎞로 확대됐다.
시설물별 구축 물량은 도로 6.19㎞, 상수도 11.38㎞, 하수도 18.58㎞다.
군은 예산 범위 안에서 사업지구 내 미구축 구간을 추가로 해소해 공간정보의 연결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계획된 구간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여건을 반영해 데이터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땅속 시설물 위치 한눈에…굴착 사고 막고 재난 대응 빨라진다
도로와 지하시설물 전산화는 도로를 기반으로 지하에 매설된 상·하수도 등 시설물의 위치와 속성정보를 조사·탐사해 정밀한 전자지도 형태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땅속에 매설된 시설물은 지상에서 위치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도로 공사나 각종 굴착 작업 과정에서 매설된 상·하수관이 파손되면 단수와 누수, 도로 침하 등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정밀한 지하시설물 정보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핵심 기반이다. 구축된 데이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이 함께 활용하는 지하시설물 정보 통합관리시스템에 탑재된다.
공사 전 매설물 위치를 확인해 사고를 예방하고, 재난 발생 시 관련 시설물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전자지도 제작을 넘어 지하 시설물 관리의 정확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예방과 재난 대응을 뒷받침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 태안읍에서 안면읍으로…지하 공간정보 361.02㎞ 구축 눈앞
태안군은 지하시설물 전산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총 16억 4,700만 원을 투입해 태안읍 도시지역 285.3㎞의 전산화를 완료했다. 도로 84.6㎞, 상수도 80.1㎞, 하수도 120.6㎞에 대한 정보를 구축했다.
이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안면읍 지역의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억 원을 투입해 1차 사업구간 39.57㎞의 구축을 마쳤다. 도로 5.5㎞, 상수도 19.07㎞, 하수도 15㎞가 대상이었다.
올해 2차 사업이 마무리되면 태안군의 지하 공간정보 구축 규모는 총 361.02㎞에 이를 전망이다. 시설물별로는 도로 96.29㎞, 상수도 110.55㎞, 하수도 154.18㎞다.
군은 오는 10월까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마치고, 11월 중 공공측량 성과심사를 거쳐 시스템 탑재를 완료할 계획이다.
■ 디지털 공간정보가 군민 안전으로…데이터 정확성이 관건
지하시설물 전산화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려면 구축된 정보의 정확성을 확보하고, 이후 발생하는 시설물 변경 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도로 공사와 상·하수도 정비 현장에서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와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도 과제다.
정밀하게 구축된 데이터가 현장의 의사결정에 활용될 때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라는 사업 목적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안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사업지구 내 미구축 구간을 해소하고 지하시설물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군민 안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도로와 지하시설물 전산화 사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시설물을 과학적·체계적으로 관리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핵심 안전 인프라 사업”이라며 “사업지구 내 미구축 구간까지 정밀하게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각종 재난·사고를 예방하고 스마트한 공간정보 행정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땅속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첫걸음이다. 태안군이 추진하는 지하시설물 디지털 지도 구축은 보이지 않는 위험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지역의 안전 기반을 한층 촘촘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사업 완료 이후에도 정보의 정확성과 지속적인 갱신, 현장 활용도를 확보하는 것이 군민이 체감하는 안전으로 이어질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