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충남 당진의 역사적 자산인 면천읍성이 땅속에 감춰져 있던 성벽의 구조와 축조 흔적을 드러냈다.
당진시가 면천읍성 서벽 연결부에 대한 시·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성벽의 규모와 축성기법을 확인하면서 향후 원형 복원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성벽 내부와 외벽에서 두 차례에 걸친 수축 흔적이 확인돼 성벽이 처음 축조된 이후 보수·정비를 거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유적 확인을 넘어 면천읍성의 축성 방식과 변화 과정을 밝히고,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복원정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진시(시장 김기재)는 충남도지정유산 보수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면천읍성 서벽 연결부 시·발굴조사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 미복원 구간 802㎡ 정밀조사…성벽 길이 약 28.5m 확인
이번 조사는 면천읍성 서남치성과 서성벽 사이에 남아 있던 미복원 구간의 성격을 규명하고, 성벽의 축조 규모와 구조를 확인해 향후 복원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됐으며,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시굴조사와 정밀발굴조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 면적은 총 802㎡다.
시굴조사에서는 조사 구간 전반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성벽 본체인 체성의 기저부 조성층과 뒤채움석, 각자성석 등이 확인됐다.
당진시는 이를 토대로 성벽의 정확한 규모와 축성기법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범위 전체로 정밀발굴조사를 확대했다.
조사 결과 서벽 연결부 성벽의 길이는 약 28.5m로 추정됐다. 그동안 복원되지 않았던 구간의 실체와 구조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면서 향후 성벽 복원정비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 편축식 성벽 구조 확인…기저부부터 내탁부까지 축성기법 드러나
이번 발굴의 핵심 성과는 서벽 연결부의 성벽 구조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정밀발굴조사에서는 성벽 외벽의 기저부 석축 지정과 지대석, 전면부 박석시설, 뒤채움석, 경사 내탁부 등이 확인됐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해당 구간이 외벽을 석재로 쌓고 내부를 보강하는 편축식 성벽 구조임을 파악했다.
성벽은 단순히 돌을 쌓아 올린 시설이 아니라 지반과 기초부, 외벽, 내부 보강 구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방어시설이다.
따라서 기저부와 석축 방식,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작업은 당시의 축성기술을 이해하고 복원 과정에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뒤채움석과 경사 내탁부 등은 성벽의 내부 구조와 축조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다.
이번 조사로 확인된 세부 구조는 향후 면천읍성의 복원정비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두 차례 수축 흔적 발견…성벽의 변화 과정 밝힐 단서
성벽 외벽과 내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수축한 흔적도 확인됐다.
수축은 기존에 축조된 구조물을 보수하거나 일부를 다시 쌓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흔적은 성벽이 처음 만들어진 뒤에도 보수·정비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면천읍성의 축조 당시 구조뿐 아니라 이후 성벽이 어떻게 관리되고 변화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단서다.
다만 수축이 이뤄진 정확한 시기와 배경, 각 단계의 구체적인 성격을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구 분석과 학술적 검토가 필요하다.
당진시는 이번 조사 결과와 학술자문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향후 복원정비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발굴 성과를 체계적 복원으로…역사문화유산 보존 기반 강화
문화유산 복원은 과거의 모습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굴조사와 학술적 검토를 바탕으로 유적의 원형과 역사적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과정이다.
특히 성벽과 같은 역사 유적은 기초부와 내부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성벽 규모와 편축식 구조, 수축 흔적은 향후 복원정비 방향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당진시는 충남도지정유산 보수정비사업을 통해 면천읍성의 미복원 구간을 조사하고, 확인된 유구와 축성기법을 토대로 체계적인 보존·정비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구본휘 당진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시·발굴조사 및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당진 면천읍성 서벽 연결부의 규모 및 성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면천읍성의 복원정비사업에 귀중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땅속에서 확인된 성벽의 흔적은 과거를 밝히는 기록이자 미래의 복원을 위한 기준이다.
당진시가 확보한 이번 발굴 성과가 면천읍성의 축성기술과 역사적 변천 과정을 밝히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