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도 적절한 도움을 받으며 삶의 마지막까지 존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노후 설계부터 삶의 마무리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서울 도심에서 펼쳐졌다.
K-헬스미디어가 주최하고 헬스경향·희망나눔협의회·동행그룹이 공동 주관한 ‘제1회 K-헬스미디어 웰에이징 페어'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웰에이징 로드-인생, 하루의 여행'을 주제로 ▲건강역 ▲돌봄역 ▲안심역 ▲마음역 ▲추억역 ▲흥겨움마당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어르신들이 각 역을 여행하듯 둘러보며 건강관리부터 돌봄, 노후자금, 안전, 여가생활까지 필요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어르신뿐 아니라 자녀도 함께 참여해 부모님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건강·돌봄·안전…노후생활에 필요한 정보 한자리에
첫 번째 정거장인 건강역에서는 노년기 건강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검사와 상담이 진행됐다.
서울의료원은 전문의들이 직접 건강상담에 나섰으며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 등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이날 건강역을 찾은 한 어르신은 "평소 건강이 걱정돼도 병원에 가서 하나하나 물어보기는 쉽지 않았는데 한자리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궁금했던 점도 상담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할지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오디스랩은 무료 청력검사와 보청기 상담을,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대한방문치의학회·대한치과위생사협회는 구강검진을 시행하고 생활 속 구강건강 관리법을 전달했다. 일동후디스는 수술 등으로 회복이 필요하거나 혈당 관리 중인 노인들을 위한 케어푸드인 '하이뮨 케어메이트' 시음 기회를 제공했다.
돌봄역에서는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해졌을 때 알아두면 좋은 제도와 서비스를 소개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차이, 요양병원 선택 시 고려사항 등을 안내했다. 요양병원은 의료적 치료와 건강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의료기관인 반면 요양시설은 일상생활 지원과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따라서 환자의 건강상태와 의료적 필요 등을 고려해 적절한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오링크는 급성기 치료 이후 재활·요양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병원 매칭 및 전원·회송 연계 플랫폼 '케어링크'를 선보였다. 환자의 건강상태와 재활치료 필요성, 간병조건, 거주지역 등을 고려해 적합한 의료기관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번 행사에서는 맞춤형 요양·재활병원 모의 매칭 체험을 소개해 의료기관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면서 건강뿐 아니라 앞으로 돌봄이 필요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며 "건강검사부터 요양병원과 돌봄서비스, 노후생활에 필요한 정보까지 한자리에서 알아볼 수 있어 유익했으며 부모님의 노후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자이는 비접촉 AI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유어다(YOUR)'를 소개했다. 전자액자 형태의 기기에 내장된 레이더 센서로 어르신의 호흡과 맥박, 움직임 등을 감지하고 AI가 생활패턴을 분석해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가족에게 알림을 보내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별도의 기기를 몸에 착용하지 않아도 돼 사생활 노출과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아자이 표병권 대표는 "돌봄기술은 어르신들의 익숙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의 독립적인 생활을 존중하면서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회보장정보원은 복지 바우처와 급여 등 이용 가능한 복지정보를, 위례심포니아는 시니어 주거시설 입주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안심역에서는 안전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계명문화대학교 응급구조과 조애라 교수와 학생들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시연하고 어르신들의 실습을 도왔다. DKI테크놀로지는 안면인식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경로당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그레이몰은 보행기 등 시니어용 복지용구 체험·상담 기회를 제공했다.
■마음의 여유부터 즐거운 추억까지…웰에이징 문화축제로
마음역에서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경제적 준비와 일상 속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신한라이프는 노후자금과 보험 등 은퇴 이후의 재무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바라기한약국은 어르신들의 체질과 건강상태를 고려한 한방차를 추천하고 시음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한방차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전통 차 문화를 경험했다.
추억역에서는 어르신들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통놀이 체험장에서는 어르신들이 익숙한 놀이를 즐기며 옛 추억을 되새겼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도 이어졌다. 전통공예 체험에서는 직접 손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며 옛 정취를 느끼고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방문객들에게도 세대 간 문화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전통놀이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어릴 때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생각이 나서 정말 즐거웠다"며 "건강검사도 받고 평소 궁금했던 정보도 얻었는데 이렇게 옛 추억까지 떠올릴 수 있어 더욱 특별한 하루였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밖에도 전문 메이크업을 받은 뒤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장수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카메라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의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할 특별한 인생사진을 남겼다.
흥겨움마당에서는 재즈 공연과 시니어모델 패션쇼, 건강 토크쇼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홍순달 밴드의 재즈 공연으로 막을 연 행사에서는 시니어모델들이 무대에 올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는 활기찬 노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윤방부 영서의료재단 회장의 100세 건강 토크쇼를 통해서는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경품 추첨도 이번 행사의 묘미였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긴 방문객들은 경품 추첨을 통해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갔다.
이번 웰에이징 페어는 건강한 노후가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경제적 안정과 일상생활의 안전, 돌봄에 대한 준비는 물론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추억까지 더해져야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노후 설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것.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웰에이징 로드'는 어르신과 가족들이 그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는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