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 부천 화재 초반 인화물질 추정 보고에도 '공격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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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순직' 부천 화재 초반 인화물질 추정 보고에도 '공격 진압'

연합뉴스 2026-10-23 00:27: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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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상황 무전 녹취록 공개…소방청 합동조사단 운영

(부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소방관 1명이 순직한 경기 부천 공장 화재 당시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에도 현장 지휘부가 공격적인 진압 방침을 유지했던 사실이 무전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부천시 오정구 공장 화재 무전 녹취록'에 따르면 화재 초기 지휘를 맡은 부천소방서 소속 간부가 화재 신고 접수 6분 만인 지난 16일 오전 8시 44분께 "건물 3∼4층에서 구름(연기) 발생. 공격 전술로 현장에 임하겠다"고 말하자, 상황실은 "발화 층은 3층"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휘부 측이 공장의 위험물 취급 여부를 물었고, 오전 8시 47분께 현장 대원은 "3층 작업자는 모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한 데 이어 1분 뒤 "3층(은) 도장공장인데 내부에 인화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렸다.

지휘권을 이양받은 현장 지휘부는 오전 8시 52분께 "전략은 공격 전략으로 화재 진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대원들에게 문이 열리지 않은 4층과 옥상 문을 개방하라고 지시했고, 오전 8시 56분께 연소 확대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 이후에도 철수를 지시하는 별도의 무전은 없었으며, 오전 9시 9분께 대원 1명이 고립됐다는 무전이 올라왔다.

현장 지휘부가 공격 전략을 밝힌 지 17분 만이다. 소방 당국은 곧장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구조에 나섰다.

오전 9시 12분께 고립자 2명 중 1명을 구조했다는 무전이 전해졌고, 오전 9시 35분께 나머지 1명인 고(故) 김진석(44) 소방위가 발견됐다.

당초 대원 1명만 고립됐다는 내용의 무전이 올라온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생전 근무지 나서는 고 김진석 소방위 생전 근무지 나서는 고 김진석 소방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중에 구조된 김 소방위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졌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와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현장 대응 과정에서 무리한 현장 진압 지시가 있었는지 등 이번 순직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소방청은 현장 대응 과정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소방청과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 국립소방연구원, 외부 전문가 등 22명 규모의 합동조사단을 꾸렸다.

이번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해 2시간 28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김 소방위가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지난 17일 진행된 현장 합동 감식에서는 시너가 담긴 깡통 수십 개와 페인트통 수백 개가 발견됐다.

'소방관 사망' 부천 공장화재 합동감식 '소방관 사망' 부천 공장화재 합동감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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