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민간 의료기관 해킹 피해 28건 중 25건이 병·의원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전국 병·의원 7만5560곳 가운데 정부의 24시간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한 곳은 5곳(0.006%)에 불과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병원 규모 따라 갈린 ‘보안 방패’
9월 말 기준 사회보장정보원의 의료분야 보안관제 서비스에 가입한 기관은 63곳이다.
상급종합병원은 35곳 중 27곳(77.1%)이 가입했다. 종합병원은 273곳 중 29곳(10.6%)에 머물렀다. 병·의원급은 지난해와 같은 5곳으로, 사실상 관제 밖에 놓여 있다.
종합병원의 낮은 가입률은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종합병원은 응급·입원·수술 환자를 맡는다. 사이버 공격으로 전산망이 마비되면 응급 진료와 수술 차질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은 사각지대
올해 1~9월 접수된 민간 의료기관 침해사고는 28건이다.
지난해 연간 11건의 2.5배를 이미 넘어섰다. 병원이 17건, 의원이 8건으로 전체의 89.3%를 차지했다.
2020년 이후 누적 133건으로 넓혀 봐도 병원(56건)과 의원(53건)이 82%에 이른다.
▲10건 중 9건 이상 ‘랜섬웨어’
누적 133건 가운데 121건(91%)이 데이터를 인질로 잡는 랜섬웨어였다. 올해도 28건 중 26건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확인됐다.
▲원격 유지보수용 ‘열린 문’이 통로
주된 침입 경로는 원격 유지보수를 위해 외부에 열어둔 서비스 포트와 상용 원격제어 프로그램의 취약점이었다.
올해 사고 중에는 서버 11대와 PC 15대가 한꺼번에 감염된 병원도 있었다.
◆관제받은 곳은 ‘침해 0건’
관제 대상 기관에서도 공격 시도는 많았다.
지난해 4만 3090건, 올해 9만 2150건 등 모두 13만건이 넘게 탐지됐다.
하지만 차단과 조치를 거쳐 침해에 성공한 공격은 한 건도 없었다. 관제의 효과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소 의원은 “대형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관제가 촘촘한 것과 달리, 보안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 병·의원은 사이버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와 사회보장정보원이 중소 병·의원에 보안관제와 원격 접속 통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와 인센티브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안관제 가입 현황, ▲민간의료기관 침해사고 종별 현황 (2020년~2026년 9월 30일 기준), ▲민간의료기관 침해사고 공격 유형별 현황 (2020년~2026년 9월 30일 기준), ▲2026년 신규 발생 침해사고 상세 내역, ▲2025년 전체 실적 : 침해시도 건수, 조치·차단 건수, 침해 성공 건수, ▲2026년 분기별 실적 : 침해시도 건수, 조치·차단 건수, 침해 성공 건수, ▲의료법 및 의료법 시행규칙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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